[IB토마토](대구 미분양은 지금)①자이에스앤디, ‘만촌 자이르네’ 충격 딛고 부활 '총력'
지난해 1월 후분양 나선 '만촌 자이르네' 미분양 지속
지난해 3분기 대손충당금 196억원 설정하며 영업이익 감소
미분양 충격 회복세…지나친 선별 수주로 주택사업 매출처 악화
2024-06-12 06:00:00 2024-06-1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7: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2년부터 급격히 냉각된 대구광역시 주택시장. 이전까지 ‘분양 불패’를 자랑하던 대구에서는 신규 공급 주택들의 미분양 사태가 지역 경제의 큰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대구지역에서 공격적인 분양을 추진한 건설사들은 미분양으로 인해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 신세계건설과 ‘후분양’에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던 자이에스앤디 등은 대구지역 분양사업으로 손실을 피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다. <IB토마토>는 대구지역 미분양에 영향을 받은 건설사들의 재무 상황을 짚어보려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지난해 대구 수성구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 탓에 이익이 급감한 자이에스앤디(317400)가 이를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기수주 사업장들의 공사비 증액 협상과 더불어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 만을 수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분양 사례에서 비롯된 지나친 ‘선별수주’ 기조는 회사의 영업실적 회복 시기를 다소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이에스앤디가 대구 수성구에 분양한 '만촌 자이르네' 조감도.(사진=자이에스앤디)
 
후분양 단지 '만촌 자이르네' 미분양 여파 회복세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대손충당금은 약 1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자이에스앤디는 통상 매 분기 약 1억원 수준의 대손충당금 만을 설정하면서 이로 인한 영업손실이 거의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5049만원이던 대손충당금은 3분기 들어 19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준공한 ‘만촌 자이르네’의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 단지의 매출채권 554억원 가운데 19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일시 설정했기 때문이다.
 
607가구 규모 이 단지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분양을 시작해 2023년 1월 입주한 후분양 단지다. 분양 당시 607가구 모집에 501건의 청약이 접수되는데 그치며 저조한 계약률을 기록했다. 당시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507만원으로 대구지역 내 역대 최고 분양가로 공급된 바 있다. 아직까지 해당 분양가를 넘어선 단지는 없다.
 
비싼 분양가 탓에 미분양 해소가 되지 않자 회사는 지난해 17~25%를 할인하며 특별분양에도 나섰다. 지난해 10월 만촌 자이르네의 계약이 모두 완료되면서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른 영업손실이 더 커지는 것은 막았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자이에스앤디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066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만촌 자이르네를 포함해 주택공사 관련 대손충당금은 전무하다. 현재 이 단지의 공사미수금 32억원 만이 남아 있다.
 
또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의 ‘만촌 자이르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액 1086억원이 기록돼 있으나, 3월4일 이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분양 공포’ 탓인가…주택사업 수주 소식 없어
 
올해 3월 자이에스앤디의 수주잔액은 1조959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836억원) 대비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특히 주택부문 수주잔액은 전년(1조1567억원)보다 줄어든 9261억원으로 전체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실제 주택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지난 2022년 고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주택사업부문 매출은 33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6%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2503억원으로 규모가 줄었고 비율도 10.5%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733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올 들어 자이에스앤디가 유지하고 있는 선별 수주 기조의 영향으로 뚜렷한 수주 성과가 도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4월 636억원 규모 서울 을지로 3-9지구 업무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한 것이 올해 회사의 유일한 수주 기록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대외적 여건 속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반드시 선별적 공사 수주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라며 “올해 2분기 이후로 수익성이 좋은 여러 건의 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수주 사업장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 성과가 속속 도출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 지난 2021년 4월 수주해 공사를 진행한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주상복합 신축사업의 경우 594억원에 도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760억원으로 공사비를 166억원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2022년 4월 수주한 충남 청안시 서북구 지식산업센터 역시 올해 5월7일 준공으로 계약이 체결됐지만, 현재 발주처와 계약 기간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공사비 증액 사유가 발생한 프로젝트의 경우 계약서에 근거해 적합한 절차에 따라 공사비 증액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수주 사업장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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