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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의 엔터읽기)쇼박스, 류준열·한소희 열애 '후폭풍'
동명 웹툰 원작 기획 개발 3년 투입 ‘현혹’, 최근 ‘원점’ 재논의
류준열 한소희 열애 이슈, 출연 단계 ‘무산’
공동 제작 투자 배급사 쇼박스·한재림 감독·스태프 피해
2024-04-05 11:53:31 2024-04-05 14:32:29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한 영화 관계자가요즘 연애가 여러 사람 잡네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전했습니다. 영화현혹얘기입니다. 류준열 한소희 주연이 유력시되며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접어들었던 영화현혹은 두 사람 열애와 환승연애를 둘러싼 3자 논란, 그리고 결별과 후폭풍이 이어지며 사실상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합니다.
 
작품은 제목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었던가요. '현혹'은 ‘정신을 빼앗겨 해야 할 바를 잊어버리게 함이란 뜻인데요. 류준열과 한소희, 사랑에 현혹됐었나 봅니다. 두 사람의 열애에 따른 잡음은 ‘현혹캐스팅 불발로 이어졌는데요. 사안에 따른 후폭풍은 두 사람이 아닌 쇼박스(086980)가 오롯이 감당해야 할 일이 됐습니다.
 
 
(좌)류준열 (우)한소희. 사진=뉴시스
 
‘파묘’에 웃고, ‘현혹에 울고
 
영화현혹은 올해 1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파묘투자 배급사 쇼박스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작품입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현혹관상’ ‘더 킹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한 감독은 2021년부터현혹기획 개발에 착수한 끝에 최근 류준열 한소희와 출연 논의를 하며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해 왔습니다.
 
영화 제작은 사전 제작 단계인프리 프로덕션’, 본 제작 단계인프로덕션’, 후반 작업 단계인포스트 프로덕션으로 구성됩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던현혹은 이미 제작에 접어든 시점에서 모든 과정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현실의 연인이 한 작품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화에도 높은 관심이 쏠렸지만, 두 사람이 결별을 선언하며 영화 출연도없던 일이 돼 버렸습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주연으로 출연이 논의 중인 배우들의 연애 문제가 제작 진행에 차질을 빚게 한 케이스는 내 기억으로 한국 영화에서 처음인 듯하다면서이런 무책임한 결정이 어디 있나라고 혀를 찼습니다.
 
 
 
쇼박스, 제작 일정 차질
 
공동제작사 쇼박스와 한재림 감독의 매그넘나인은 일단 캐스팅 논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양측은큰 문제는 없다며 선을 긋지만 제작 시장 관례상 비슷한 레벨의 주연급 캐스팅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이른바손때를 탄 작품에 다른 배우들이 쉽사리 합류를 결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배우 입장에서 다른 배우 이름이 거론됐던 작품에 출연하기가 쉽지 않다. 1순위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완성도가 압도적이란 평가를 받는 작품이 아닌 이상 이 정도 손때가 탄 작품에 주연급 레벨 배우가 손을 내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현혹’은 주연과 조연급이 캐스팅되면 올 하반기 촬영을 시작해 내년 여름쯤 개봉을 예측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캐스팅 단계부터 제작 일정이 틀어지면서 쇼박스의 올해 라인업부터 내년 라인업 구성에도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쇼박스는 작년에만 283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파묘한 편의 흥행으로 작년 영업 손실을 상당 부분 털어내고 반등 기회를 잡았는데요. 류준열 한소희 열애와현혹동반 출연 논의가 한창일 때만 해도 쇼박스 내부에선파묘로부터 파생된 흐름이현혹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 물망에 오르던 두 사람이 사랑에현혹당해 버렸고, 캐스팅이 불발되며, 제작 일정에도 차질이 생겨 버렸습니다. 쇼박스 입장에선 가슴 쓰린 일입니다.
 
한재림 감독도 속앓이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2022년 쇼박스에게 319억원이라는 적자를 안기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그해 최악의 실패작비상선언이 바로 한 감독 연출작입니다. ‘현혹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 했을 텐데 사랑에 현혹당했던 청춘 남녀로 인해 한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제작에 매달리던 스태프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쇼박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애가 여러 사람 잡는 요즘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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