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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부회장 경영키워드 '전동화'…첨단기술로 재편
조선 분야 키맨, 김성준 대표이사 행보 주목
2023-11-20 06:00:00 2023-11-20 06:00:0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정기선 HD현대(267250)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첨단 미래 기술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는 조선, 중공업 등 그룹 내 주요 사업분야에서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선도에 주력해 왔는데요. 특히 조선 분야에서는 정기선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조선공학 전문가인 김성준 대표이사가 키맨 역할을 하면서 그룹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일 HD현대에 따르면 최근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HD현대는 탈탄소 시장을 이끌기 위한 초격차 전동화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HD현대 관계자는 "전기 추진선, 전기 굴착기 등 선행기술이나 부품 개발을 위해 전 계열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며 "핵심 사업 전동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승진 후 첫 행보로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 전동화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는데요. 이날 정 부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전동화 기술개발과 연구 인력확보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센터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동화'는 범현대가에서 내세우는 경영키워드입니다.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면서도 인간과의 공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005380) 그룹 회장도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본받고 '사람을 위한 혁신'을 이뤄 전동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기선 부회장은 내년 초 열리는 CES 2024에서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화두는 '테크-퍼스트', '기술-우선' 인데요. HD현대가 선보이게 될 지능형 시스템과 자동화 기계를 시연하고,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가상현실에서의 스마트 원격제어, 자립형 에너지 시스템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이번 HD현대 그룹 사장단 인사를 계기로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정기선 부회장·김성준 부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HD현대중공업(329180)은 이상균 사장·노진율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각각 전환됐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김성준 대표이사입니다. 
 
1970년생인 김성준 대표이사는 정기선 부회장의 최측근 중에서도 핵심 인사로 분류됩니다. 정 부회장과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대학원 석사, 미국 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조선공학 전문가입니다.
 
김 대표이사는 미래조선업과 연계된 친환경 선박은 물론 디지털 기술력 등 통합 솔루션 개발을 총괄해 왔는데요. 2단계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 등 미래 선박 경쟁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ES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언했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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