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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만 ‘그대가 조국’, 그들은 조작된 것인가
(2023 국감)영화관 관객 수 조작 의혹···진짜 조작인가
2023-10-17 16:35:02 2023-10-17 16:35:0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문화정보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영화진흥위원회영상물등급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습니다이날 국감에는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비롯해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국감에 오른 영화관 관객수 조작 사건
 
올해 영화계는 관객수 조작 사건이 알려지면서 꽤나 시끄러웠습니다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멀티플렉스 3사와 국내 영화투자배급사 3사 등 총 6개 회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당시 경찰은 멀티플렉스와 투자배급사가 함께 관객수를 부풀려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는 첩보를 수집하고 수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관객수 조작 의혹이 제기된 작품은 쇼박스가 배급한 '비상선언', 키다리스튜디오의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4편입니다수사선상에 오른 영화 가운데 지난 해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비상선언'은 새벽 시간대에 여러 회차가 매진돼 관객수 부풀리기 의혹을 사기도 했습니다. 2021년 개봉했던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관객 없는 유령 상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또한 지난해 52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은 개봉 직후 7일간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는 등 관객 33만명을 끌어 모으는 등 지난해 한국 독립·에술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대가 조국역시도 관객수 조작 의심 영화 목록에 포함됐습니다경찰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배급사 24개업체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이들은 2018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상영 회차가 매진된 것처럼 조작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영진위 위원장 "보완하도록 노력할 것"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관객수 조작' 의혹을 지적했습니다무엇보다도 관객수 조작 의혹이 있는 여러 작품 중에서도 '그대가 조국'을 특별히 언급했습니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재판 등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김 의원은 "관객수 조작이 드러났다. '그대가 조국'은 전체 상영 기간 중 심야 시간대 70%에 달하는 전석 매진 기록을 갖고 있다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경찰 수사 결과 박스오피스 허위 집계가 드러났다"고 했습니다김 의원은 '범죄도시3'의 경우 전석 매진이 3번 밖에 나오지 않았음으로 언급했습니다반면 '그대가 조국' 심야 시간대에 200회 정도 전석 매진이 나왔다고 했습니다김 의원은 "심야 전석 매진은 관객수가 아예 없다전산상에만 있는 허위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의원은 200회 전석 매진 중 137회가 8개 영화 발전 기금이 면제가 되는 상영관에서 상영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영화관 입장권은 금액의 3%를 영화 발전 기금으로 내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매출액이 떨어진 상영관에 대해선 이 금액이 면제가 됐습니다김 의원은 영화 발전 기금 면제가 되는 8개 상영관에서 137회가 상영된 것이 문제라면서 상영관과 배급사 그리고 제작사에서 영화 발전 기금을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리 이야기하고 싶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어떻게 하면 보완을 할 수 있을지를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관객 수 조작과 관련해 어떻게 보완을 할 수 있을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노력을 하겠다는 이야기만을 했습니다또한 이날 국감에는 '그대가 조국배급사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나오지 않았습니다증인 명단에 오른 정 대표가 남은 국감 일정에서 출석을 해 관객수 조작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기다려 봐야 할 듯합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 전경.(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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