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종전 시 내년 무역수지 285억달러 흑자"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 2023년 무역 전망 발표
2022-12-08 16:00:00 2022-12-08 16:24:3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2023년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285억달러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는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3년 무역 전망과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로 무역협회가 개최한 '제4차 무역산업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 홍지상 연구위원은 '2023년 무역 전망과 대응 과제'란 발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와 한국 무역을 기본·낙관·비관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했다.
 
우선 기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완화 △저강도 러·우 전쟁 지속 △서방의 대중국 견제 현상 유지와 함께 세계 경제 2% 중후반, 세계 교역 1% 내외의 성장을 가정했다.
 
낙관적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종식 △러·우 종전 △보호무역주의 완화로 세계 경제와 세계 교역이 모두 4%대로 성장할 것으로 가정했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코로나19 변이 재확산 △러·우 전쟁 확전 △각국 통화 긴축과 경제 블록화로 세계 경제가 1% 미만으로 성장하고, 세계교역은 2%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수출과 수입이 각각 4%,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수출이 올해와 비슷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수입이 10% 감소해 무역수지가 285억달러 흑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제4차 무역산업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홍지상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이 '2023년 무역 전망과 대응 과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반도체·철강 수출 감소…자동차·이차전지 증가 예상 
 
품목별 전망을 보면 반도체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세계 시장이 17.0%로 두 자릿수로 위축되고, 수출 단가도 두 자릿수로 하락해 내년 중 15.0%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 제품은 내년 중 세계 수요가 1.0% 증가에 그치면서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9.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제품도 내년 중 공급 과잉과 납사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9.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기계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롯해 주요국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공작기계, 베어링을 중심으로 수출이 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는 탄소섬유, 리사이클링 소재 수출은 증가하겠지만, 주요국 소비 둔화로 원단·직물·의류 수출이 줄면서 내년 중 3.0% 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는 세계 수요가 5.0%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도 33.0% 증가하는 것에 힘입어 수출이 1.9%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겠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EU의 원자재법(RMA) 시행은 수출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가 8.0% 확대하는 것에 따라 내년 중 1.7% 성장이 예상되며, 한국은 LCD 부진에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OLED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2.3% 증가할 전망이다. 
 
이차전지는 내년 중 세계 배터리 수요가 30% 이상 확대되고, 배터리 가격도 강보합세가 예상되면서 수출이 20.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박은 코로나19 완화 이후 수주한 물량이 대거 인도되면서 컨테이너선과 LNG선을 중심으로 내년 수출이 27.4%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회복기 대비 R&D 투자·초격차 전략 고민해야"
 
이날 산업별 토론에서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내년에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IT 수요가 꺾이면서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하고, 반도체 수출도 많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경쟁보다는 수요 회복기에 대비한 R&D 투자와 초격차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은경 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세계 경기 침체, 미국의 IRA에 따른 전기차 수출 차질, 러시아 수출 중단 등의 악재가 있으나, 국산차의 높은 상품성과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입어 내년 자동차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3.1% 증가한 235만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기술 인센티브 부여와 미래차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탄력적 생산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주52시간제를 포함한 노동 유연성 개편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차특별법은 미래차 개발과 전환을 위해 클러스터 지정, 세제 금융과 보조금 지원, 국내 유턴기업 지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해소 등을 포괄하고 있다.
 
장봉희 한국철강협회 과장은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철강 수출이 올해 9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고, 이러한 감소세는 에너지 강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철강은 무역 구제 조치가 가장 빈번한 품목으로 지금도 미국, EU에서 수출 물량 제한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신통상의제로 부상하고 있어 민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는 "2023년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 수요 불구하고 모바일, TV, IT 세트를 중심으로 OLED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서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경제 블록화·진영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 간 협력 구축에 나서야 하고,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서 미국 자동차 업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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