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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분기까지 영업손실 22조원…올해 적자 30조원 넘을듯
6분기째 영업손실…지난해 연간적자의 3배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역마진 구조 원인
2022-11-11 14:41:58 2022-11-11 14:41:5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역마진' 구조가 맞물리면서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까지 2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1~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로 올해 누적 적자 규모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올해 1~3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51조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5993억원으로 영업손실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3분기 7조5309억원, 상반기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영업손실 5조8542억원의 3배를 넘긴 규모다. 한전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적자가 난 건 매출액은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조정에도 6조6181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연료가격 급등으로 영업비용이 27조3283억원 증가한 탓이다.
 
영업비용 항목을 살펴보면, 먼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조8103억원, 15조7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이 급등해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MP는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 등 다른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을 말한다.
 
전력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판매하는 역마진 구조 또한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SMP는 올해 1~8월 킬로와트시(kWh)당 144.9원이었다. 하지만 판매가격은 이보다 28.5원 낮은 kWh당 116.4원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인 셈이다.
 
전력 판매가 줄고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4분기에 접어들면서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가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 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추진한다.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 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 비용 관리 강화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 발행 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인다.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 없이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격 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올해 1~3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51조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5993억원으로 영업손실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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