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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영우’ 강태오 “언제든 꺼내 볼 작품으로 남았으면”
2022-08-25 15:36:23 2022-08-25 15:36:2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강태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섭섭해요라는 대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섭섭 준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강태오에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군대를 입대하기 전 마지막 작품이라서 그가 작품에 느끼는 애틋함이 컸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0.9%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강태오는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이준호 역할을 맡았다.
 
강태오는 드라마가 종영한 것에 대해 올해 중 가장 빠른 8주였다. 그만큼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을 기다린 증거 같다. 생각보다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드라마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정도로 잘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얼떨떨하고 이게 정말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렇게 드라마가 사랑을 받은 요인에 대해 우영우가 에피소드 사건을 풀어낼 때 바람이 불고 고래가 시원하게 뛰어 든다.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면 요즘 바쁘게 살고 각박한 삶 속에 이러한 기발한 장면들이 주는 시원함, 짜릿함, 그리고 소소한 감동적인 스토리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태오 인터뷰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속 등장 캐릭터들은 저마다 개성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가 밋밋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강태오는 우영우부터 권민우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가 많다. 상대적으로 밋밋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또한 이준호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고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도 저마다 파트가 있고 장면마다 힘이 들어가는 포인트가 다르다. 그런 면에서 이준호는 늘 어딘가 프레임 안에 존재하는 편안한 인물이다. 연기를 할 때도 돋보이기 보다는 편안하게 뒤에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이준호를 사랑해줬다. 그는 준호가 모든 것이 멋있게 느껴져서 버거웠다. 판타지적인 인물이고 좋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한데 시청자들이 공감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준호는 우영우를 좋아하게 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인물이다. 그로 인해 한 차례의 헤어짐을 겪기도 했다. 강태오는 나이스한 친구가 도덕적 차원에서 친절한 배려로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우가 웨딩드레스를 보면서 호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지만 시놉시스에서 준호는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변호사 출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변호사가 되려고 했던 인물이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멋진 변호사의 꿈이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존경할 수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었고 그게 우영우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태오 인터뷰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강태오는 영우와의 로맨스를 담당하는 준호를 연기한 만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그는 간단하게 생각했다. 남자와 여자로 접근하려고 했다. 오히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면 역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남녀간의 로맨스 감정을 가지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준호는 조금만 결이 달라지면 튀는 것처럼 느껴졌다. 현장에서 많이 맞춰갔다. 유인식 감독님의 연출을 믿었다. 감독님에게도 내 연기가 연출 방향과 다르면 바로 알려달라고 했다. 현장에서 바로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서 좋았다. 그렇게 강약을 조절하면서 준호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극 중 이준호는 자신을 신경 써주지 않는 우영우에게 섭섭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작 강태오는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단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 센서등 아래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은 설렐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진짜 섭섭한대요라고 하는 장면이 이런 반응을 얻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이런 반응이 와서 놀랐다고 전했다.
 
강태오가 걱정했던 장면도 있다. 바로 제주도에서 우영우와 이준호가 이별을 하는 장면이다. 큰 소리 한 번 안 내던 이준호가 처음으로 감정을 우영우에게 터트리는 장면이다 보니 강태오가 유독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강태오는 준호가 서운할 수도 있고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잘 배려해왔다. 하지만 장난해요라고 하는 말이 너무 공격적인 것 아닌지 감독님에게도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준호도 판타지가 아닌 사람인데 감정이 있을 테니 서운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나를 봐달라는 호소,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냐고 하는 표현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을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지 걱정이 많이 됐다고 답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태오 인터뷰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10년 가까이 배우 활동을 해온 강태오는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그간 배우 생활을 돌아보며 신인 때와 비교하자면 여유가 생긴 거 같다. 항상 조바심 내고 긴장을 했는데 약간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패션도 그렇고 연기도 트렌드가 변한다. 늘 되새김질 하면서 스스로를 객관화 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배우 생활에 대해 강태오는 5점 만점에 3.5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릴 때 배우가 되고 싶은 소년이었다. 잠자리에 들면서 레드카펫을 밟는 꿈을 꾸고 TV에 나오는 상상을 했는데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다. 어려움도 있고 부딪히는 일도 많지만 잘 헤쳐나가고 있다. 나머지 1.5점은 군대를 다녀와서 더 단단하고 철든 모습으로 채워 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우영우라는 작품이 방송이 끝나고도 고된 하루를 보낸 이들이 언제든 꺼내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 앞으로 군대를 다녀와 철든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배우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테니 기대해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태오 인터뷰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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