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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은행 줄줄이 배당 확대…국내 은행은?
미국 은행들,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JP모간·골드만삭스·웰스파고 배당금 늘려
금감원 "자본비율 개선하라"
2022-06-29 06:00:00 2022-06-29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가 시행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통과하면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반면, 국내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눈치 보기에 바쁜 모양새다.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당국이 손실흡수력 개선을 명분으로 배당 정책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유동성 부족이 예상되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특별 관리·지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 분야에서 예외적이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금융시스템이 받게 되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고 재무 건전성을 평가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그간 드러나지 않은 은행권 기업 대출의 잠재 신용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경제성장률이 큰 폭 하락했음에도 국내은행 기업대출의 부실은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축소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중소기업 금융지원 조치와 각종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등의 효과로 신용시장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경기 침체 등 경제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력을 개선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사진=뉴시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록 주문하고 있다. 은행의 손실흡수력을 측정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내부유보를 늘여 자기자본을 확대해야한다. 구조적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확대는 피해야 하는 정책이다.
 
은행과 비은행 회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금융지주들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금융지주는 급증한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배당을 정례화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배당 성향 20% 제한이 해제되기는 했지만, 당국의 배당 자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하반기 미국 대형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지난 23일 발표한 바 있다. 테스트 결과 34개의 미 대형 은행 모두가 강력한 자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됐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에 따라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초과 자본금을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은행들은 연준의 자사주 매입 허용을 계기로 주주 환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은 배당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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