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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쏟아지는 역사적 신저가 종목…증시 한파 체감도 ‘쑤욱’
1~4월 역사적 신저가 종목 총 177개…증시 부진 직격탄
증권가, 목표가 괴리율 고려해 잇단 하향 추세
2022-04-29 06:00:00 2022-04-29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시 약세장의 단서로 읽히는 신저가 종목이 올해 초 이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가 기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역사적 신저가(장중, 27일 종가기준)를 새로 쓴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서 30개사, 코스닥에서는 147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코스피 3개, 코스닥 20개사)과 비교하면 대폭 확대된 수치다. 특히 전년도의 경우 코스닥에서 7개사가 스팩(SPAC)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한 종목 수는 10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역사적 신저가는 기업이 상장한 이래로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한 것을 말한다. 52주 기준의 신저가도 자주 사용된다. 또한, 신저가 종목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약세 장에 진입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코스피는 현재 2700선도 넘기지 못한 상태에서 방황하고 있다. 연초 대비와 비교하면 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3% 넘게 하락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하다.
 
증시 부진에 대형주 역시 부침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롯데렌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동아에스티 등 모두 역사적 신저점을 찍었다. 이 외에도 제이준코스메틱, 토니모리, 애경산업 등 코로나 거리두기로 실적이 부진한 데도 집중 타격을 입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체의 신저점 기록이 다수를 나타냈다. 차백신연구소, 지나인제약, 프리시젼바이오, 바이오다인, 에스엠씨생명과학 등이 줄줄이 저점을 새로 썼다.
 
최근 3년 가운데 역사적 신저점이 쏟아진 시점은 2020년으로 나타났다. 당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 확산되던 초기 시점으로 전세계적으로 불안감이 가장 높아지던 때다. 2020년 4월까지 코스피에서는 195개사, 코스닥 436개사가 역사적 저점 가격을 갈아치웠다. 그해 3월19일에는 코스피가 1439.43까지 내리면서 그야말로 ‘패닉’ 수준의 급락을 경험했다.
 
증권가는 기업의 주식 가치가 하락하자 일부는 목표가를 낮추면서 대응에 나섰다.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이 높아지면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역사적 신저점을 기록한 기업의 대다수는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이 잇달았다. 크래프톤도 연초 NH투자증권, 유진, 현대차, 메리츠, 삼성 등 증권가의 잇단 목표가 조정이 이뤄졌다. 동아에스티의 경우도 삼성증권, 키움, 다올 등이 목표 주가를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역사적 신저점을 기록한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증시 상황이 부정적이란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면서 “다만 저점을 기록한 기업들 가운데 실적이 상승 추세로 전환된다면 저점을 딛고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역사적 신저가를 기록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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