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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펜 vs 씽크빅…같은 듯 다른 에듀테크 전략
빨간펜은 콘텐츠, 씽크빅은 기술력에 방점
2021-09-28 16:30:33 2021-09-28 18:33:32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학습지 업체 가운데 교원과 웅진씽크빅이 에듀테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에듀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교원은 콘텐츠에,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기술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교원 빨간펜 에듀테크. 사진/교원 빨간펜 홈페이지 캡처
 
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의 교육사업 매출은 1조71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에듀테크 상품 매출은 5267억원으로, 전체 교육사업 매출의 49.1%를 차지했다. 전년 2587억원과 비교해 104%나 성장했다.
 
에듀테크 회원 수 역시 2019년에는 48만500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9만3000명에 이어 올해 6월 말 기준 7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교원그룹은 에듀테크 R&D에 25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330억을 투자했다. 에듀테크 콘텐츠 기획과 개발자 등 관련 인력은 23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교원은 우수 기술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이들이 가진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데모데이'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기술을 이미 잘 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서 좋은 기술에 양질의 콘텐츠를 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는 SK C&C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레드펜(REDPEN) 인공지능(AI)수학’을 출시했고 럭스로보와의 협력을 통해서는 레드펜 코딩 상품을 내놨다.
 
웅진씽크빅 에듀테크. 사진/웅진씽크빅 홈페이지 캡처
 
웅진씽크빅의 경우 에듀테크 관련 특허를 31건이나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에듀테크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AI 교육, AR기반 독서 교육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36억원을 집행했다.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회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49만7000명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맞춤 학습을 이용하고 있는 회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6년 IT개발실을 신설한 웅진씽크빅은 웅진북클럽 사용자의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모았다. 이후 에듀테크연구소를 설치해 AI를 통해 사용자들의 학습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에듀테크연구소장에 정진환 상무보를 선임했다. 정 연구소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을 거쳐 SK텔레콤 R&D센터 팀장을 역임한 AI 전문가다.
 
교원 역시 2020년 삼성SDS 출신 이규진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교원 미래콘텐츠연구실과 AI혁신센터에서 에듀테크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에듀테크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전문가 영입과 R&D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다음 달 교원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치원, 초등학생 대상으로 실사형 인공지능(AI) 튜터를 도입하고 교실 풍경을 재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이를 위해 확장현실(VR·AR·MR)에 특화된 국내외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사형 AI튜터는 캐릭터가 적용된 AI튜터가 아닌 실제 인물을 AI튜터로 구현한 것으로, 실제 선생님과 대화하듯 학습에 대한 문의를 주고받으며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학습 진행과 관련한 학습 피드백은 물론, 학습 습관 관리를 통해 학습 전반을 관리해준다.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강점 분석을 통해 감성까지 코칭한다.
 
교원은 본격적인 에듀테크 시장 확대를 위해 빨간펜 아래 새로운 브랜딩도 기획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신사업동력으로 글로벌 1위 성인 대상 교육플랫폼인 ‘유데미’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와 협업해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과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협력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키즈여가플랫폼 ‘놀이의발견’, 어린이 오디오북 플랫폼 ‘딸기콩’,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 ‘배컴’ 등 교육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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