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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무역개발회의 '선진국 그룹'으로…57년만 첫 격상
만장일치 가결…무역·투자 통한 성장 모범적인 사례 확인
2021-07-04 12:09:03 2021-07-04 12:09:0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한국이 1964년 UNCTAD 설립 이후 약 57년만에 선진국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UNCTAD는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회의에서 한국을 기존의 그룹A(아시아·아프리카 99개국)에서 그룹B(선진국 31개국)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회원국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외교부는 "세계 10위 경제 규모, P4G 정상회의 개최 및 G7 정상회의 참석 등 국제무대에서 높아진 위상과 현실에 부합하는 역할 확대를 위해 선진국 그룹B로 변경을 추진, 이번 가결로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진국 그룹의 격상은 국제사회에서 증명해 온 무역과 투자를 통한 성장의 모범적인 사례임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위기 성공적 대응과 무역·투자 관련 역량, 다자 체제에 대한 정책, 행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부는 "한국의 선진국 위상을 명실상부하게 확인하고,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이 가능한 성공사례임을 인정받은 계기"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UNCTAD 설립 이후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이동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그룹A, 그룹B 이외에 중남미 회원 그룹C, 러시아·동구권 회원 그룹D로 구성된다. 당초 그룹A였던 한국의 합류로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 31개국으로 구성돼있던 그룹B는 32개국으로 늘었다.
 
이번 이사회에 한국의 수석대표로 참여한 이태호 주 제네바 대사는 "우리나라는 '무역은 경제발전의 중요한 수단'이라고 명시한 UNCTAD 설립문서의 비전을 몸소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한국이 주요 공여국으로서 선진국 그룹B 이동을 통해 UNCTAD 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앞으로 UNCTAD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책임과 역할에 부합하도록,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로서의 역할과 기여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UNCTAD는 개도국 산업화, 국제무역 참여 증진을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로, 무역·개발에 관한 정책 연구, 개도국 대상 기술협력 지원 등 역할을 한다.
 
한국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토론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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