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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때리기로 지지율 반등 노리는 대선주자들
윤석열 타격해 존재감 부각 전략…향후 대선 판도 흔들 '메기'역할
2021-06-27 16:43:45 2021-06-27 16:43:45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 구도를 이어가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여야 후보들은 '윤석열 때리기'로 입지를 키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추미애 전 장관이,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각자의 진영에서 '반윤석열' 깃발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의 '공정', '정의'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전략인 셈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권 후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여야 후보들의 비판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지사의 경우 재판·선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검증을 마쳤지만, 윤 전 총장은 본인과 가족에 제기된 의혹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 전 총장에 대한 날을 세우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5일 "검증도 제대로 안 하고 언론이 꽃가마 태워줘서, 바람을 일으켜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버린다면 저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X파일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야권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신상품을 찾아 배송이 되면 집에서 훑어보고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한다"며 최근 X파일로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도덕성 검증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복당이 성사된 후에도 "검찰총장이라는 법의 상징에 있었던 분이 등판도 하지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휩싸여 있다는 그 자체가 문제"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이처럼 '윤석열 때리기'에 집중하는 것은 지지율 반등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X파일 여파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8%포인트 하락한 32.3%를 기록했지만, '윤 전 총장 저격수' 추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3.9%를 얻으며 전체 후보 중 5위, 여권 후보 중 3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내 주자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4일 X파일 관련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반면 유력 야권 주자인 윤 전 총장을 흠집 내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윤석열이 타격을 입으면 자신한테 이익이 온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 자체를 당부했다.
 
여야 후보들의 '윤석열 때리기'가 경선 흥행으로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서로 견제하고, 입당 관련 줄다리기를 하면서 흥행을 불러일으킨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양당이 대선 경선 레이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홍 의원과 추 전 장관의 행보가 향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양강구도를 이어가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여야 후보들은 '윤석열 때리기'에 몰두하며 입지를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여권에서는 추미애 전 장관이 각자의 진영에서 '반윤석열' 깃발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의 '공정', '정의'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전략인 셈이다. 사진은 2018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시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 3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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