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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부터 ESS까지…LG에너지솔루션 해외 시장 공략 가속
미국 배터리 시장 2025년까지 5조원 투자…생산 능력 총 140GWh 확보
유럽 폴란드 1공장이어 2공장 건설 검토…스페인도 후보 떠올라
중국 난징 2공장 지난 5월 증설 완료…하반기 IPO로 대규모 자금 조달
올해 하반기 IPO 통해 대규모 투자금 확보 예상
2021-06-21 06:01:18 2021-06-21 06:01:1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배터리 1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LGES, 분사 전 LG화학(051910))이 해외 시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까지 넘쳐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 솔루션과 제너털모터스(GM) 합작사 '얼티엄 셀즈'의 골조 공사 현장. 사진/GM
 
20일 업계에 따르면 LGES은 중국·유럽·미국 등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에 배터리 공장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유치에 나서는 가운데 주요 시장부터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LGES가 최근 가장 집중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ESS 관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LGES의 지난 2012년 미시간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공장 캐파는 약 5GWh다. 
 
이후 지난 2019년 12월 미국 완성차 1위 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1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내년 8월부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난 4월에는 테네시주에 GM과의 합작 2공장을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2공장 생산능력은 1공장과 유사한 규모로, 올해 안에 착공해 2023년 가동할 계획이다. 최근 GM이 2025년까지 배터리 공장 2곳을 추가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ESS 배터리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LGES은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가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북동부 모스랜딩 지역에 가동 중인 1.2기가와트시(GWh) 규모 전력망 ESS에 신제품 'TR 1300' 랙 공급을 완료했다. 이는 단일 ESS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사용량이 높은 피크 시간대에 약 22만5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용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 시장의 경우 지난 2016년 폴란드 프로츠와프시에 세운 배터리 공장을 중심으로 캐파를 확대 중이다. 폴란드 1공장 캐파는 70GWh로, LGES은 내년까지 해당 공장 생산능력을 100GW로 확대할 예정이다. LGES은 폴란드 공장을 운영하면서 아우디, BMW,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유럽 내 신규 생산기지 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공장 부지로 폴란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김종현 LGES 사장이 동행하면서 스페인도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스페인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공장도 많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서 큰 매력이 있는 곳"이라며 "스페인이 갖춘 우수한 장점과 LGES이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떤 협업 모델보다 더 훌륭한 성공사례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 배터리 2공장 준공식 기념행사. 사진/난바오
 
LGES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5년 난징 1공장을 세운 이후 올해 2공장 설립을 완료했다. 2공장은 지난 2018년 건설을 시작해 약 13억달러(한화 1조4716억원)가 투입됐다.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원통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테슬라 전기차 모델3와 모델Y에 탑재된다. 
 
해외 시장 투자 확대에 따른 필요 자금은 IPO를 통해 조달할 전망이다. LGES은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절차를 본격화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LGES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LGES 관계자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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