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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포 덮친 코스피…"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코스피 3100선 지지력 회복 중요, 하락폭은 제한적
2021-05-14 06:00:00 2021-05-1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코스피를 압박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관련 불확실성이 진입 단계에 있다고 보고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가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146.97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3103.88까지 밀리다 3120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상승폭을 키우다 지난 10일 3249.30으로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3거래일 연속 1%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5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장에서 4조738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87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3200선이 붕괴됐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위험 심리가 외국인들의 '팔자' 행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포인트(1.99%) 떨어진 3만3587.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9일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89.06포인트(2.14%) 내린 4063.04에, 나스닥 지수는 357.74포인트(2.67%) 하락한 1만3031.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Fed)의 조기 정책화 시행과 그로 인한 유동성 장세 조기 종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또한,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지수 레벨이 고점 부근에 있다는 것도 차익 실현 욕구를 높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여러 차례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인플레를 기정 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대만 증시 폭락 여파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도를 초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국인의 최근 순매도 강도가 역대급이었다는 점, 인플레이션을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오늘과 같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100선 이탈시에는 3000선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그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3100선 지지력 회복과 3150선 회복과정에서 기존 주도주들이 변화를 이끌어간다면 코스피의 상승 추세 복귀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14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로 쏠릴 전망이다. 아울러 다음주에는 4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경기에 대한 판단과 통화정책에 대한 스탠스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코스픽다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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