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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열매 포장재에 종이 옷걸이까지…제지업계도 ESG '화두'
한솔제지,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 개발
무림페이퍼 '네오포레', 택배용 종이 완충재로 활용
롯데제과·코오롱스포츠 등 타 업종과 협업도
2021-05-11 14:49:57 2021-05-11 14:49:57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산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제지업계도 카카오열매 성분을 함유한 포장재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으면서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213500)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개발해 화장품 제조기업 엔코스에 공급 중이다. 엔코스는 해외로 수출하는 마스크팩 파우치에 프로테고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마스크팩 파우치는 플라스틱 필름이나 알루미늄 호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프로테고의 경우 산소와 수분, 냄새에 대해 우수한 차단 성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종이 소재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고 90% 이상 생분해 돼 환경 친화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최근 탈 플라스틱을 위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프로테고 마스크팩 포장재에 대해 국내외 고객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림페이퍼(009200)는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앞세워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네오포레는 출시 당시 종이빨대와 종이컵 재료로 쓰였지만 최근엔 택배용 비닐 완충재를 대체할 수 있는 종이 완충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제지업계는 자체 상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롯데제과와 코오롱스포츠 등 타 업종과 협업 범위를 넓히면서 친환경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롯데제과와 함께 카카오 열매 성분을 함유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카카오 판지는 한솔제지와 롯데제과, 롯데중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종이 포장재로, 초콜릿 원료로 사용한 뒤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재생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무림P&P(009580)는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종이로 만든 친환경 펄프 옷걸이를 선보였다. 펄프 옷걸이는 환경 오염과 폐기물 대란의 주범으로 인식돼 온 석유계 플라스틱을 줄이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원료인 펄프로 대체 제작한 에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저탄소 시대에 산업계의 화두가 됐다”면서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림P&P 친환경 펄프 옷걸이. 사진/무림P&P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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