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열풍에 가계 주식투자 76조 '역대 최대'
가계 순자금운용액 84조원…'19조' 증가
전체 자금 운용 규모 366조 '사상 최대'
정부 금융위기 이후 첫 순조달 전환
입력 : 2021-04-08 15:04:36 수정 : 2021-04-08 15:21:18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동학개미운동 등 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가계의 주식투자금이 사상 최대인 76조원을 기록했다.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식투자의 상당액이 '빚투(빚내서 투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83조5000억원으로 1년 전(64조2000억원)보다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대면서비스 중심의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이전소득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25만7000원으로 전년동기(408만2000원)보다 17만5000원(4.3%) 증가했다. 그러나 민간최종소비지출은 931조7000억원에서 894조1000억원으로 37조6000억원(4%) 감소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지난해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365조6000억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000억원으로 전년(92조2000억원)보다 두배 넘게(108.4%) 증가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비거주자 발행주식을 제외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5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채권 등 대외운용도 19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해외주식을 포함한 가계의 주식 운용 규모는 76조원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가계의 자금 조달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는 173조5000억원으로 전년(89조2000억원)대비 2배가량(94.5%) 늘어난 84조3000억원이었다. 이 중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인 금융기관차입도 17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가 크게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과 주식투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자금조달액 중 일부가 주식 투자자금과 부동산 등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순자금 조달 규모가 88조3000억원으로 1년 전(61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나 단기 운전자금 및 장기 시설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순조달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로 이전지출 등이 크게 늘면서 순자금운용액은 29조5000억원 순운용에서 27조1000억원 순조달로 전환했다. 이전지출은 지난해 1~11월 333조4000억원으로 전년(291조8000억원)대비 크게 늘었다. 정부가 순조달을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5조원 순조달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83조5000억원으로 1년 전(64조2000억원)보다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출처/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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