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침묵과 코로나19 확산 등 악재 속에서도 연일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달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최근 비대면 방식으로 대담을 주최하거나 행사에 참여하며 연일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남북회담본부에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회의 시간'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갖고 미 대선 이후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 진단과 남북관계 재개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2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과 화상간담회를 가진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이 장관은 전날 오전에는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미 외교원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과 화상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문제를 협의했고, 같은날 오후 참석한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지원과 보건협력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금강산 관광 공동 개발 의사도 밝히는 등 연일 북한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있어 통일부의 역할론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달 20일 미국 46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 북측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즉각 남북 혹은 남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기조에 따라 북한 인권문제가 부상하며 북미 관계가 다시 경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인권문제에 대해 미국이 지금 현재 북한인권을 전면적으로 들고 나온 것도 아니고 새 행정부가 지금 국면에서 북측과 부딪히는 쪽으로 바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측은 현재 미 대선 결과를 포함해 남측의 보건협력 의사에 대해서도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내달 예정한 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대미·대남 기조를 포함한 외교정책 방향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백신 지원과 금강산 관광 공동 개발 같은 이 장관의 구체적인 메시지에 답하는 방식으로 남북협력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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