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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필요’ 서울시민 작년보다 줄어
남북관계 전망 전반적 악화…장기간 경색 남북관계 반영
2020-12-21 14:41:26 2020-12-21 14:41:2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장기간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남북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서울시민이 줄었다.
 
서울시는 19세~69세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한 서울시민 남북교류협력 정기 의식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남북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민의 67.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응답자 74.2%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에 비해 6.6%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치로, 장기간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남성(72.4%)이 여성(63.0%)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73.6%)에서 긍정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20대와 30대의 긍정 응답비율은 작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66%에서 58.5%로, 30대는 75.1%에서 64.4%로 하락했다.
 
통일 예상시기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20년 이내’가 2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작년보다 6.2%포인트 높아져 23.2%로 뒤를 이었다. 통일 후 기대되는 사회문제 개선분야로는 이념갈등(34.7%)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경제성장률(32.1%), 실업률(14.6%)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5년 이내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5.3%포인트 높아진 53.5%가 ‘변화 없을 것’이라 답한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34.8%로 작년보다 4.7%포인트 감소했다. 향후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은 72.8%가 ‘낮다’고 답해 작년(71.1%)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대상인가를 묻는 문항에는 ‘협력할 대상’(45.4%)이라는 응답이 ‘경계할 대상’(28.0%)이라는 응답을 여전히 앞섰다.
 
정부와 서울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2032 서울-평양 하계 올림픽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민반응이 우세했다. 올림픽 공동개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2.0%로 지난해 찬성 응답인 61.8%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1%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인도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며, 남북관계 및 통일에 대한 인식차이로 인한 갈등(남남갈등)에 대해서는 응답자 80.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 거주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11월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8일간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p이다.
 
11월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구없는 남북관계, 대안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남북관계 경색 원인 및 대안 모색 토론회.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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