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백신 개발사 잇단 해킹…코로나 상황은?
입력 : 2020-12-03 10:30:15 수정 : 2020-12-03 10:30:1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북한이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사 최소 여섯 군데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방역 단계를 최고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한 가운데 자국 내 확진자가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북한이 미국 존슨앤드존슨와 노바백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최소 9개 회사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의 제넥신과 신풍제약, 셀트리온 , 보령제약 등 한국 제약회사 4곳도 포함됐다. 
 
WSJ은 해킹 배후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북한의 해커 조직 '킴수키'를 지목했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기관을 해킹해 국가안보 자료를 빼내오던 킴수키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세계 제약사를 겨냥한 해킹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내부 시스템에 대한 침입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해커는 링크드인과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에게 접근해 가짜 일자리를 제안하고, 관련 문서를 보내면서 악성 코드를 끼워 넣었다.
 
북한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에 대한 해킹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자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대외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 내부 상황은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공공정책 전문 연구기관인 후버연구소의 사이버 전문가인 재키 슈나이더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해킹은 코로나19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북한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한은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수 있는 겨울철을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했다. 초특급 단계는 지상·해상·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을 봉쇄하고, 모임과 학업을 중지하거나 북한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는 가장 높은 등급의 방역 수준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던 당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초특급 방역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5일까지 총 1만691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 중 약 5000명은 최근 한 달 새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 격리인원은 3만2843명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비상방역전의 승리이자 80일전투의 승리이다, 방역사업에 총력을!", "주민들의 건강을 굳건히 지켜갈 일념으로" 등 코로나19 방역을 더욱 공세적으로 벌이자며 평양시 소독 모습을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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