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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장외파생시장 잇단 진출
BNK투자증권, 장외파생 중개·매매 시동…키움·KTB증권 이어 18번째
작년 장외파생거래, 1경7945조원…내년 인가 후 ELS·ELB등 사업 추진
2020-11-24 06:00:00 2020-11-2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파생상품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파생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개인·법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가연계상품(ELS·ELB) 등 파생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홀세일·IB본부 등과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장외파생상품 투자 중개 및 매매업을 사업영역에 추가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 변경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증권사가 파생상품 투자 중개·매매업 인가를 확보한 것은 지난해 KTB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인가를 받은 이후 18번째다.
 
이번 장외파생상품 시장 진출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업무를 연계한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장외파생 투자중개업 인가를 취득하게 되면 개인·법인투자가를 대상으로 주가연계상품(ELS·ELB)과 파생결합상품(DLS·DLB), 신용파생상품(CDS·TRS) 등 파생상품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BNK투자증권은 △증권 투자매매 및 중개업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 및 중개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만 영위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장외파생상품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파생상품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10.1% 증가한 1경794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역시 지난해 취임 이후 장외파생상품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업금융 및 트레이딩(Trading) 역량 강화 △온라인 플랫폼 및 모바일 등 비대면 영업기반 확대 △자동화를 기반한 지원업무 효율화 △장외파생업·신탁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주력 과제로 지목하며 "BNK투자증권을 자기자본 1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의 우량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비엔케이투자증권은 기업투자금융(CIB)센터에 ‘부울경영업그룹’ 조직을 신설해 기업영업을 강화했으며 지난달에는 파생상품 중개와 업무지원을 담당할 파생영업부 경력직 채용도 진행했다. 이밖에 BNK금융지주는 올 들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두차례 실시한데 이어 내년 초에도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장외파생상품 사업을 위해 시스템과 인력을 정비하고 자본금도 늘렸다"며 "(신사업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고 난 이후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BNK금융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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