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코로나 대응 우왕좌왕하는 대학들
연세대, 음대 동선 미흡으로 몸살…서울과기대는 부속시설 관리 '구멍'
2020-11-17 15:56:27 2020-11-17 15:56:2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대학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상황에 따라 동선 공개가 달라 학생이 혼란을 느끼는가 하면, 학생 이외 이용자에 대한 방역 정책이 미흡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이날까지 연세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명에 이른다.
 
해당 확진자는 공과대학 근로학생으로 지난 15일 저녁에 감기 기운 증세를 느껴 집에서 쉬었고, 16일 오전에 동네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동선은 지난 10일 및 12~13일 제1공학관 및 제4공학관 근무했으며 12일 및 13일 제4공학관 6층 컴퓨터과학과 실습실 등이다.
 
학생들은 추가 확진에 불안해하면서 사안별로 오락가락하는 학교 조치에 술렁이고 있다. 음악대학에서 지난 13·15일 2명이 확진됐지만 확진자 동선 중에서 건물만 공개되고 건물 내부 시설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음대와 공과대의 동선 공개 방식이 다르다', '음악관 안 경로가 궁금하다', '공지가 너무 늦는다' 등 불평이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대면활동이 핵심인 음악 과목 특성상 실기 등의 재개도 민감한 문제다. 학교가 결정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불만, 음악관 페쇄가 풀리는 오는 22일 이후 대면활동을 강행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23일 학과장 회의에서 실기 여부나 방법 등을 결정하지 않을까 한다"며 "실기를 할 경우 보강수업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대는 상대적으로 출입 인원이 적어 드나든 사람 모두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식사하거나 개인 연구실에 있지 않은 이상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때문에 모든 동선 공개는 역학조사 의미가 없을 뿐더러 과도한 패닉을 불러온다"고 해명했다.
 
그런가하면 학생 이외 이용자에 대한 방역에 '빈틈'의 소지가 있는 대학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과학기술대학 부속 시설인 철도아카데미로 출입하러 교문으로 향하던 조모씨(34)는 "서울과기대에 확진자가 나온 줄 몰랐다"며 "학교를 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역 정책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는 지난 16일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과기대는 물리적으로 모든 학생과 부속 시설 수강생에게 문자 전송 등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각 부속 시설 관리자에게 관련 사항을 공지해 대응토록 하고 있다. 게다가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해놔 부속 시설 이용자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부속 시설 이용자가 소식을 접하기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예를 들어 철도아카데미의 경우 서울과기대와는 별도의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관련 공지사항이 따로 없었다. 검색창에 일부러 '코로나'나 '확진' 등의 키워드를 쳐야 확진 소식을 겨우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확진자 8명, 한양대 기숙사 학생 1명, 전남대 동아리 관련 확진 3명 등 전국 대학 확진자는 증가 일로에 있다.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교문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