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먹는 위고비(세마글루티드)인 '위고비필'이 미국 출시 5개월 만에 처방 건수 300만건을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살은 빼고 싶지만, 주사로 맞아야 했던 기존 위고비에 거부감을 느낀 고객이 유입됐다고 설명합니다. 국내로 들어와도 인기가 예상되는만큼, 오남용 극복은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10일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필은 지난 1월5일 미국 출시부터 지난 2일까지 5개월간 처방 횟수가 300만건을 초과했습니다. 평균 5초에 1차례 처방 조제된 셈입니다.
경구형 위고비 '위고비필'. (사진=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위고비필이 현지 시장에 풀리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12주 후 처방 횟수가 100만건에 도달했는데, 여기에 200만건이 추가되는 데는 10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먹는 위고비는 GLP-1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상당수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신규 처방의 80% 이상이 GLP-1 치료 경험이 없던 환자일 정도입니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주사 맞는 데에 거부감 있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거부감이 큰 사람들은 먹는 약이 상대적으로 더 편하기 때문에,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위고비필의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노보 노디스크는 올 하반기 내 위고비필의 미국 외 최초 출시를 준비하는 등 시장을 해외로 확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으로도 들어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먹는 위고비는 국내 비만 환자들의 비만약 선택지를 늘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제품 인기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 미국 운영 부문의 제이미 밀러 부사장(EVP)은 "위고비필과 위고비 HD가 체중 관리 옵션으로 함께 제공되면서, 환자와 의료진이 각자의 필요에 맞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한 바 있습니다.
김민선 이사장은 "주사제에 거부감이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생겼다. 먹는 약을 선호하는 사람은 경구용 위고비로 갈 거고, 효과가 강한 것을 더 원하는 사람은 주사를 맞을 것"이라며 "그동안 GLP-1 비만약이 주사제라는 이유로 시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약에 있다면, 경구용 위고비로 인해 접근성이 올라가니까 오남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얼마나 많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위고비의 적응증 확대가 점쳐지면서 사용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8일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위고비가 심대사 합병증에서 개선 효과가 있었다는 사후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개선 효과를 제형별로 보면 주사제의 경우 △수면무호흡증 △천식 관련 이상반응 △고혈압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지방간 지수 등이며 위고비필은 콜레스테롤·혈당 등 심대사입니다.
김 이사장은 "적응증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비만에다가 대사 합병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약이 좋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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