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미 대선으로 출렁일 때 ‘화학’ 노려야
스프레드 마진 확대로 이익 증가…PPG-PO 마진 수혜 SKC
LG화학, 1등주인데 물적분할 여파로 지지부진
입력 : 2020-11-02 14:00:00 수정 : 2020-11-02 16:19:11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2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국내 증시도 한 달간 이어지는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부침을 겪겠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그동안 주가가 비싸 접근하지 못했던 일부 종목에 접근하는 기회로 노려볼 만하다. 현재 스프레드 마진 확대로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화학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 시작되는 미국 대선 및 상하원 선거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3일 대선 및 상하원 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우편투표 마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12월14일 선거인단 투표 전까지는 혼란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식 집계되는 것은 내년 1월6일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중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쏠린 상황이 아닌데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도 있어 선거가 진행되는 기간 중 다양한 변수의 등장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증시는 대체로 미국 대선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약세를 보이다가 대선 이후 반등하는 추이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에는 재검표 논란으로 대선 당일에 코스피가 9%까지 하락했던 2000년처럼 예외가 될 수 있다”면서도 “(대선이)증시에 일시적인 변수였음을 고려하면 노이즈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불편하지만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의 분석처럼 그동안 변동성을 피해 현금비중을 늘린 채로 기회를 엿보고 있던 투자자라면 이번 변동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관심을 가질 곳은 두 유형으로 구분된다. 시장 변동성에 둔감한 특성을 지닌 주식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동안 비싸서 사지 못했던 종목이 주가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겼을 때 노리는 것이다. 다만 첫 번째 유형의 종목은 파도가 지나간 후에도 그럴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변동성을 적극 활용한다면 실적 증가 기업이 출렁일 때를 기회로 삼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섹터가 화학이다. 화학업종은 현재 스프레드 마진 확대로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내년 전망도 좋아 가격 메리트까지 생긴다면 적극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다양한 화학제품의 합산 스프레드는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등이 지난주 3~5.6%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화학제품가격은 보합세였지만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약세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전체 화학제품 중에서도 스프레드 마진이 커지고 있는 제품군은 PO(프로필렌옥사이드)-PPG(폴리프로필렌글리콜)과 ABS(고부가합성수지)다. 
 
PPG는 PU(폴리우레탄)을 만드는 재료로 주로 자동차 시트, 소파, 침대, 가구, 전자제품, 건축 단열재 등 생활용품과 산업재로 가공된다. PPG를 만드는 원재료가 PO다. 
 
국내 PO 생산의 강자는 SKC(011790)다. 최근까지 국내 유일의 PO 생산업체였는데 S-Oil(010950)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KPX케미칼(025000) 등 고객사를 일부 가져갔다. 물론 SKC는 PO 외에도 많은 종류의 화학제품을 만들고 있어 PPG-PO 마진확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에 그치지만 동박 등 다른 사업부문도 성적이 좋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PO 급등을 반영해 SKC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62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에 이전까지 7만7000원이었던 SKC의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올렸다.  
 
중국정부가 오토바이 운전자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헬멧을 만드는 화학제품인 ABS의 스프레드 마진이 급등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을 쓰지 않은채 운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스프레드 마진 상승폭은 ABS 쪽이 더 크다. ABS는 각종 플라스틱의 원재료로 LG화학이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생산능력 204만톤)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011780)도 각각 67만톤, 2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LG화학의 ABS 마진율은 세전 30% 이상으로 현재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생산설비들의 가동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높은 마진율을 보이고 있는 원인을 4가지로 설명했다. △중국에서 가전 및 헬멧 수요가 증가하며 재고가 감소한 점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대만업체의 정기보수로 주요 ABS 설비들의 동반 셧다운 △부진하던 자동차용 수요가 반등한 점 등이다. 
 
중국의 헬멧 수요 급증에는 배경이 있다. 중국은 지난 4월21일 오토바이, 전동스쿠터 운전자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 규제가 발표된 이후 헬멧가격은 5배 이상 급등했으며 1분기 수입량도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했다. 덕분에 ABS스프레드도 4월의 2배 수준까지 오른 상황이다. 
 
코로나19 특수로 의료진의 장갑 수요가 급증하면서 라텍스 장갑(니트릴 장갑)의 원재료인 NB Latex 마진이 뛴 점도 화학업체들에겐 호재다. NB Latax 생산능력에서는 금호석유와 LG화학이 각각 58만톤, 17만톤으로 세계 1위, 3~4위권에 올라 있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고무장갑 수요는 올해 20%, 내년 3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화학업종에 속한 대표 기업들 상당수가 내년까지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흔들린다면 매수 기회로 접근해도 좋을 것이다. 전반적인 스프레드 마진 확대의 수혜를 누리고 싶다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형주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LG화학은 물적분할 결정 이후 변동성이 더 커졌지만 화학업종 1위 기업인 것은 변함이 없다. 또는 핀셋으로 찍어 ABS 등 화학제품을 유통하는 세우글로벌(013000) 같은 작은 종목을 택할 수도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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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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