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미국 유통가의 대대적인 연말 할인 행사가 포문을 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들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포스터. 사진/아마존 캡쳐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프라임 멤버십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개최한다.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미국 전통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의 규모로 성장한 만큼,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의 유통업체들도 아마존을 견제하며 블랙프라이데이 사전 할인 행사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이로써 11월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이어지는 연말 할인 페스티벌이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100만여개의 품목 가운데서도 매년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제품 중 하나는 TV다. 국내에서도 이 기간을 기다렸다가 직구(직접구매)를 통한 제품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대다수 있을 정도다. 이 기간 중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명 브랜드의 TV 가격이 200달러, 300달러는 예사로, 많게는 절반까지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할인폭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양사의 프리미엄 라인인 QLED TV, OLED TV 등도 할인 제품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최대 800달러대까지 인하된 다양한 할인가를 제안했다. 4K급 화질의 QLED Q80T·Q70T 모델은 102달러가 할인됐으며, 4K QLED Q60T 시리즈는 150달러 할인된 498달러에 판매한다. 라이프스타일 TV인 제품군의 할인폭도 돋보인다. '더 프레임'의 경우 55형 모델이 402달러 할인된1098달러에, 75형 모델은 802달러 인하된 2198달러에 내놨다. 또 43형의 '더 세리프'는 202달러 할인된 798달러에, 43형의 '더 세로'는 502달러 할인된 1498달러에 판매한다.
LG전자도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할인가를 제안하며 경쟁에 나섰다. 2019년형 모델이긴 하지만 77형의 4K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2300달러 할인된 3699달러에, 75형의 8K급 나노셀 LED 스마트 TV는 1200달러 할인된 3300달러에 베스트바이에서 구매할 수 있다. 55형 크기의 2020년형 4K OLED TV는 300달러 할인된 1999달러에, 틈새 시장 공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48형 OLED TV는 100달러 할인된 1499달러에 판매한다.
제조사들은 특히 보급형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LED TV의 경우 70형 크기의 제품에 600달러 이하의 파격가를 내걸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4K급 크리스탈 UHD 스마트 LED TV의 경우 597.99달러에, LG전자의 4K급 UHD 스마트 TV는 599.99달러에, 하이센스의 4K급 LED 스마트 안드로이드 TV는 529.99 달러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70형 LED TV의 베스트바이 할인가 목록. 사진/마셔블 캡쳐
3분기 들어 TV 시장은 코로나19로 이연된 수요가 폭증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연말 특수까지 더해져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시장정보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여대로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8.8%,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는 3분기보다 4% 더 늘어난 6453만대가 출하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TV 교체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할인 행사가 몰리는 4분기에는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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