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 올랐지만 운임은 더 뛰었다…해운업계 실적 ‘순항’
팬오션 영업익 1937억…전망 24%↑
HMM도 4000억원대 ‘깜짝 실적’ 예고
2026-08-04 11:33:05 2026-08-04 14:40:56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졌지만 해상 운임이 이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해운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벌크선과 탱커선 시황이 동반 강세를 보인 데다 컨테이너 운임도 급등하면서 주요 선사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3분기 성수기까지 맞물려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팬오션의 탱커선. (사진=팬오션)
 
4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028670)은 2분기 영업이익 19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인 1559억원을 24.2% 상회하며 깜짝 실적을 냈습니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은 벌크선과 탱커선 부문입니다. 벌크선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 증가했습니다. 철광석 톤마일(화물 운송량 지표) 증가와 석탄·곡물 수요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운임 강세를 주도한 초대형 케이프선을 중심으로 선대를 늘린 전략이 적중했습니다. 탱커선 부문 영업이익도 437억원으로 166% 급증했습니다. 지역별로 운임 차이가 컸던 석유제품 운반선을 단가가 높은 유럽과 미국 노선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데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와 러시아 정제설비 가동 차질 여파로 MR탱커 운임이 재차 반등한 덕을 봤습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습니다. 장기화물운송계약을 수행하는 SK(034730)해운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인수 건이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연내 10척 모두 인도를 마칠 예정입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보유 현금을 VLCC 선대 확충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는데 원유선 시황과 선가 흐름을 고려할 때 적절한 투자”라며 “같은 장기계약이라도 에너지선은 건화물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어 중장기 이익 체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는 6일 실적 발표를 앞둔 HMM(011200) 역시 대폭의 실적 개선이 확실시됩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한 396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증권가에서는 상회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LS증권이 4706억원, KB증권 4214억원, 신한투자증권 4206억원 등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해운업계의 실적 성장은 미-이란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지출이 늘었지만, 유류비 증가분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해 인상분을 가격에 전가하면서 수익성을 지켜냈습니다. 컨테이너 운반선 운임 지수(SCFI)는 지난주 기준 3205.97을 기록해 미-이란 전쟁 발발 시점인 지난 2월27일(1333.11)과 비교해 140.5% 폭등했습니다.
 
탱커선 시황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MR탱커를 포함한 전체 탱커 운임은 지난 1일 기준 하루당 8만8329달러를 기록해 전쟁 직전인 7만2076달러 대비 2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운 시장의 온기는 3~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 평균 BDI(발틱해운거래소 건화물선 운임지수)는 2776pt로 2분기의 높은 시황을 이어가는 데다 탱커선도 글로벌 석유제품 실수요·트레이딩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