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석유 최고가 동결에 유류세 인하
중동 전쟁 장기화에 석유류 급등…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2.5%↑
6차 석유 최고가격제 4연속 동결…유류세 인하 7월 말까지 연장
정부, '물가 비상'에 총력 대응…관리비·교복값까지 관리 강화
2026-05-21 19:01:00 2026-05-21 19:12:06
[뉴스토마토 박진아·윤금주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선행지표인 만큼, 물가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4연속 동결하고, 유류세 인하 조치도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공공주택 관리비, 교복비 등 제도 손질을 통해 체감물가 부담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생산자물가 8개월째 고공행진…석유류 가격 '껑충'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으로 전월보다 2.5% 상승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도 6.9% 올랐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20년 가격 수준을 100으로 기준 삼아 산출합니다.
 
생산자물가 상승 배경에는 농산물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석유류와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실제 전월 대비 농산물(4.0%)과 수산물(3.2%)이 하락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31.9%)과 화학제품(6.3%)은 급등했습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영향이 생산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유류세 인하 연장
 
문제는 생산자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상 생산자물가가 올라가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됩니다. 물가 상승 압력 속 소비자물가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9차 회의를 열고, 6차 석유 최고가격제와 물가 안정 대책을 점검했습니다. 정부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6차 석유 최고가격제 역시 4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오는 22일 0시부터 2주간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의 정유사 공급 상한 가격이 유지됩니다. 또 매점매석 금지 조치도 강화합니다. 정부는 과징금 등 행정제재를 강화하고, 매각특례도 신설합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역시 2개월 연장을 결정, 오는 7월31일까지 유지합니다. 인하폭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휘발유 유류세는 15% 인하된 리터당 698원이 적용되며, 인하 전보다 122원 낮은 수준입니다. 경유는 25% 인하된 리터당 436원이 적용돼 기존 대비 145원 낮아집니다.
 
관리비·교복 가격 개선…'체감물가 낮추기' 총력 대응
 
체감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생활 밀착형 대책도 마련합니다. 정부는 우선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로 관리비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공공주택 관리비 제도 개선에 나섭니다. 관리 주체 회계감사 예외 규정을 삭제하고, 형사처벌 관련 과태료 수준을 높이는 등 제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공사·용역 분야 경쟁입찰을 확대해 관리비 절감도 유도할 방침입니다.
 
또 지난 2월 발표한 교복 가격 개선 대책의 후속 조치로 가격 등 정보 공개도 확대합니다. 앞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5687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95.6%가 교복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복 유형은 정장·생활형 60.5%, 정장형 26.0%, 생활형 13.5%로 집계됐습니다. 평균 낙찰가는 정장형 26만5753원, 생활형 15만2877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가격 정보 공개 확대로 가격 투명성과 학부모 알권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및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과 민생 부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5월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및 제 268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재경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