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토금융 각축전)④신차금융 판 흔드는 카드사…무기는 조달금리
신한카드 선두 굳히고 KB국민카드 추격
조달 경쟁력 앞세워 신차금융 금리 우위
중고차금융은 업력·노하우·네트워크가 변수
2026-05-22 06:00:00 2026-05-2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9일 17: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금융(오토금융)을 둘러싼 여신전문금융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상위권 캐피탈사들은 각자의 사업 기반과 강점에 따라 신차금융이나 중고차금융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렌탈 부문에서는 규제 완화 여부가 자산 확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우수한 카드사들까지 자동차금융 취급을 늘리면서 시장 내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IB토마토>는 자동차금융 시장의 사업 구조와 여신전문금융사들의 공략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캐피탈사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신용카드사의 시장 진출 확대가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고금리 여파로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자동차금융 자산이 부각됐다. 카드사는 높은 조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차 할부금융에서 취급을 확대 중이다. 반면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중요한 중고차금융에서는 경쟁력이 캐피탈사보다 아래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 선두에 KB국민카드 추격…신차금융 위주로 취급
 
19일 한국기업평가(034950)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국민·우리·롯데·하나카드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액은 총 6.1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금리가 낮았던 2021년과 2022년에는 취급액이 각각 7.8조원, 8.6조원이었다.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023년 4.9조원까지 줄었다가 2024년부터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할부·리스 잔액은 ▲2021년 14.4조원 ▲2022년 16.5조원 ▲2023년 14.3조원 ▲2024년 13.8조원 ▲2025년 13.6조원 등으로 집계된다. 통상 신규 취급액이 늘어나면 잔액도 증가하지만 상환이나 회수 규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카드사 중에서 자동차금융 취급 규모 부동의 1위는 신한카드다. 지난해 취급액이 2.2조원으로 카드업계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1%로 나온다. 잔액은 5.8조원이며, 업계 내 비중은 42.6%다.
 
신한카드 뒤는 KB국민카드가 쫓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액과 잔액이 각각 1.9조원, 3.6조원이다. 최근 2년간 취급액을 빠르게 늘리며 자산을 키워왔다. 지난해 취급액은 전년 대비 46.2%(0.6조원), 잔액은 20.0%(0.6조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중고차 시장 성장이 둔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상품 취급을 중단했으며, 수입차 중심으로 신차금융 취급액을 늘리고 있다. 할부나 구입자금 대출 형태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자동차 할부·리스 0.6조원을 취급했으며 그 결과 잔액이 1.2조원으로 소폭 늘었다. 삼성카드는 취급액과 잔액이 각각 0.5조원, 0.9조원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카드자산 중심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금융은 자산 규모가 작다.
 
 
조달 경쟁력 최대 강점…중고차 부문 '열위'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본원적 수익 기반인 신용판매 자산의 채산성이 저하되고 있다. 자동차금융과 같은 비카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속도를 내는 이유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는 카드사 영향력이 이미 확고해졌다.
 
NICE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캐피탈사와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대략 8대2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캐피탈사가 78.1%, 카드사가 21.9%였다.
 
여신전문금융 내 자동차금융 경쟁 강도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모두 안전자산 확보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그동안 확대해 왔던 고수익 자산 카드론에서 건전성 문제가 커짐에 따라 자동차금융 확대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카드사는 특히 캐피탈사 대비 신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조달 경쟁력에 이점이 있다. 주요 카드사의 카드채(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AA+(안정적) 수준으로 높다. 반면 캐피탈사는 비교적 높은 곳이 AA-(안정적) 구간이며 낮은 곳은 A-(안정적) 정도다. 신용도가 높으면 더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게 되고 그만큼 상품 금리에서 이점을 가진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조달금리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카드사 할부금융 이용 고객이 더 유리한 조건을 가져갈 여지가 있다"라며 "신용카드는 생활밀착형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하기에도 더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드사는 카드 결제를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장기 신용판매 같은 카드 구매 상품도 존재해서 소비자 편익이 좋다"라고 했다.
 
조달금리 경쟁력이 중요한 이유는 카드사가 주로 취급하는 상품이 신차금융 특히 할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중고차금융에서는 카드사 영향력이 캐피탈사보다 열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신전문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차 할부는 결국 금리 싸움인데 캐피탈사가 카드사보다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금리뿐만 아니라 회사 업력과 영업 노하우, 건전성 리스크 관리, 매매단지 같은 네트워크 기반 등이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캐피탈사의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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