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노종면·박선원·이훈기·허종식 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 4명이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의 가상자산 은닉 의혹과 관련해 후보 사퇴와 강제수사 착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사안을 뒷받침하는 녹취록도 현장에서 직접 공개했습니다.
의원들은 2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공직자의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내팽개치고 교묘한 수법으로 법망을 피해 인천시민을 기만한 유정복 후보의 중대범죄 의혹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인천지역구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유정복 후보의 배우자 가상자산' 관련 음성 파일 공개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종면·허종식·박선원·이훈기 의원. (사진=뉴시스)
기자회견에서는 유 후보 배우자 최씨, 유 후보 일가의 가상자산 관리에 관여한 A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녹취록에서 A씨는 최씨에게 "시장님 코인은 12월 중순 락업(매도 제한) 되어 있는 게 풀리는 것까지 해서 전부 해지 완료될 예정"이라며 "(12월) 15일이나 14일쯤"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또 "그걸 해외에서 달러로 정리를 하시거나 아니면 방법을 한번 뭐 차명을 사용하시거나 이렇게 해가지고 사용해 보셔야 될 것 같다"라며 "국내로 (가상자산이) 들어오는 순간 이제 신고가 되니까요"라고도 했습니다. 같은 통화에서 최씨는 "조금 있다가 나중에 조금씩 바꾸든지 할게요", "왜냐하면은 지금 돈도 조금 필요한 상황이고"라고 답했습니다.
의원들은 유 후보 측이 가상자산 재산신고 의무를 알면서도 회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후보 측이 전날인 20일 낸 입장문에서의 해명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유 후보 측은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은 유 후보가 공직에 취임하기 전 사인 시절 가족이 가상자산 전문가를 자칭한 A에게 기망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사건"이라며 "문제 삼은 가상자산은 유 후보 배우자의 개인 자산이 아니라 유 후보 형님의 부동산 매각 대금"이라고 했습니다. 유 후보나 배우자의 자산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산 신고 대상도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유 후보 측은 '문제 삼은 가상자산은 배우자의 개인 자산이 아니라 형님의 부동산 매각 대금'이라며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아침 <뉴스토마토> 보도에 유 후보 배우자가 가상자산 관리인에게 '내가 가진 현금을 다 집어넣었다'고 직접 말한 사실이 추가로 보도됐다"라며 "녹취에 등장하는 제보자도 '시장님 코인'이라고 표현했고 본인 명의로 채굴 계약서까지 체결해 놓고 문제가 터지니 형님 뒤로 숨는 행태는 비겁하기 짝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의원들은 그러면서 △수사당국은 즉각 강제수사 착수 △유 후보는 인천시민에게 사죄 △유 후보 즉각 후보직 사퇴 △국민의힘 부실 공천 책임 사과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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