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으며, AI는 기존의 네이버만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자사의 생성형 AI 기술과 서비스들이 공개될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 23' 개최를 앞두고 주주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이 서한에서 최 대표는 '생성형 AI'를 네이버가 직면한 네 번째 변화의 패러다임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전환기 역시 성공적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1일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전환기들 거치며 견고한 플랫폼 성장"
21일 공개된 주주서한에서 최 대표는 지난 20여년의 세월 동안 네이버가 세 번의 전환기를 거쳐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 전환기는 '검색(1999년~)'입니다. 야후, 다음,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엠파스, 구글 등 다수의 글로벌 경쟁자에 맞서 △지역특성화 △검색 의도에 집중 △커뮤니티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내재화 등 세 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시장의 주요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UGC를 통해 축적된 독자적인 자체 데이터는 AI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형성했다"고도 최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의 두 번째 전환기는 '모바일로의 전환(2007년~)' 입니다. 최 대표는 이 시기를 "네이버에게 처음으로 구조적 변혁의 위험을 안겨준 순간"이라고 평가하며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자 니즈에 집중하고 지역 기반 서비스, 개인화된 웹 환경, 소셜, 인포테인먼트 영역의 서비스를 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신속한 모바일 전환의 결과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연평균 24%, 20%씩 성장했습니다. 2007년 고점 대비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졌던 주가 역시 라인의 일본 시장 내 지위를 확인한 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제3의 전환기는 네이버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기술을 활용해 복수의 타사 이커머스 플랫폼 상품 가격비교 서비스 제공 △판매자들이 쉽게 네이버에서 온라인 샵을 구축할 수 있는 도구(스마트스토어) 제공 △사용자들의 구매 정산까지 편리하게 완결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네이버페이) 구축 등의 전략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급성장했습니다.
"AI 누적 투자 1조원"
최 대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경쟁에 불이 붙은 현재가 네이버의 네 번째 전환기인데요. 네이버는 이미 500명이 넘는 뛰어난 AI 엔지니어들과 팀을 꾸리고 10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LLM을 구축한 곳은 네이버를 포함해 5곳에 불과합니다.
AI는 '스마트 블록' 검색 기능부터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쇼핑 추천 기능에 이르기까지 이미 네이버 핵심 서비스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3~4년간 AI에 대한 네이버의 누적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하는데요. 기초 연구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연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1년 처음 공개된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를 중점적으로 학습한 대규모 언어 모델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버X 서비스 공개 라인업.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오는 24일 '단 23 컨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데요, 이를 활용한 핵심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도 지속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핵심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크게 △큐: 차세대 생성형 AI 검색 경험, 네이버의 메인 검색 서비스에 내재화 △클로바X: 외부 서비스와의 원활한 연동을 통해 확장 가능한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 △스킬: 다양한 네이버 내부 또는 외부 타사 앱들을 API로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연결 및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네이버의 플러그인 등으로 제시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보고서 작성과 광범위한 협업 보조 등의 역할을 하는 기업용 플랫폼 '커넥트 X', 창작자를 위한 차세대AI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 기업들이 자사만의 커스터마이즈 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만들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 등 B2B와 B2C에 걸친 다양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통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최 대표는 "지난 세 번의 전환기를 극복하면서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콘텐츠 소비-커머스까지 통합된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발전했다"며 "네이버의 이런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은 생성형 AI의 시대에 더욱 빛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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