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충돌…10일 부분파업 예고
본사 노조, 쟁의권 확보 후 계열사들과 첫 단체행동
사측, 카톡 등 서비스 차질 없도록 대응책 마련 계획
2026-06-01 15:50:07 2026-06-01 15:57:3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는 10일 부분파업에 돌입합니다. 카카오 그룹 내 쟁의권을 확보한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를 담당하는 본사 파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계열사들까지 동참하면서 공동 파업 여파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10일 수요일 4시간 부분파업과 판교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조의 핵심 요구는 지속적인 경영 실패로 인한 매각과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또한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 체계 개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카오지회는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의 중단이나 문제가 발생할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즉각적인 전면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지난달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1차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조정 기일을 연장해 열린 지난달 27일 2차 조정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달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사는 조정 과정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 보상 수준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산입 여부 등 성과급 문제를 두고 끝까지 입장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노조는 교섭이 최종 결렬된 직후 이달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12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 측은 노조가 요구한 성과 보상안이 현재 경영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가치를 높여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인한 서비스 차질이 없도록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단 방침입니다. 카카오 측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감행한 첫 단체행동입니다. 업계에선 당장 카톡 등 서비스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노사 갈등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본사와 계열사 파업이 이어지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서는 본사 노조는 이미 2024년 10월 노조 가입률이 절반을 넘기며 과반 노조를 달성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이에 따라 파업 참여 인원이 늘어날 경우, 핵심 서비스 운영은 물론 신사업 추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적으로 수많은 이용자가 수시로 사용하는 카톡과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여파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시장에선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출시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노사 갈등과 파업 상황 자체가 카카오 입장에서 악재"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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