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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조합 설립한 압구정3구역 ‘눈독’
조합 설립 축하 현수막 걸며 존재감…입찰도 전에 수주 경쟁
2021-04-29 15:00:00 2021-04-29 15:00:00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사진/김응열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 압구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조합이 설립된 압구정3구역에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한강을 마주한 입지에 압구정이란 상징성,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 규모 등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해외 사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주택정비사업 일감 부족마저 겹친 점도 대형사들이 이 일대에 크게 관심을 쏟는 이유 중 하나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굵직한 대형 건설사들은 이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압구정3구역에 축하 현수막을 걸며 존재감을 심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이 쟁쟁한 대형 건설사들이 압구정3구역의 조합설립 소식에 얼굴을 내비치는 중이다. 향후 나올 입찰에 대비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 일대는 건설사라면 어디든 큰 관심을 보일 곳”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압구정3구역에 대우건설의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김응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압구정3구역에 GS건설의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김응열
 
이처럼 대형사들이 일찍이 사업예정지에 기웃거리는 건 압구정3구역의 상징성 때문이다. 부촌으로 통하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하는데다 한강변 입지이기도 하다.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곳을 수주해 아파트를 세우면 브랜드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3구역 규모가 가장 큰 점도 대형사들이 몰리는 원인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 1~7차 아파트와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으로 묶여있다. 총 4065가구인데, 인근 다른 재건축 구역 중 4000가구를 넘는 건 이곳이 유일하다. 압구정1구역은 1233가구이고, 2구역은 1924가구, 4구역 1340가구, 5구역 1232가구, 6구역 672가구 등이다.
 
인근 다른 구역보다 규모가 거대한 탓에 3구역을 확보할 경우 인접한 다른 구역에서 수주할 가능성도 오른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규모가 커 브랜드 경쟁력을 받쳐줄 상징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압구정3구역의 공사비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사업 규제 기조 아래에서 보기 드문 대형 재건축 사업이다. 규모가 큰 만큼 막대한 매출을 낼 수 있는 점도 건설사들이 일찍부터 군침을 흘리는 까닭이다. 해외 선별수주에 더해 코로나19까지 겹쳐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국내에선 주택 외에 마땅한 일감도 없어 압구정3구역의 수주 필요성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 규모, 상징성 등 빠지는 것 없이 사업성이 좋은 알짜 지역”이라며 “서울 일감이 없는데 한남3구역 이후 가장 큰 사업지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주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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