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공백' 아이엠, M&A 잇단 잡음에 국민청원까지
경영권 매각 전 CB 물량 폭탄
청와대 국민청원 "오버행 이슈로 가치 하락, 기업사냥꾼 당해"
입력 : 2021-07-28 06:00:00 수정 : 2021-07-28 08:20:1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스마트폰 광모듈 전문기업 아이엠(101390)이 두 달여 사이에 최대주주 4회 변경과 함께 주인 없는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잇단 잡음이 거세진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주들의 항의까지 올라와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엠은 지난달 이후로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네 차례(박세철→임일우→지온매니지먼트컴퍼니→최영란)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16일 박세철 대표에서 임일우 대표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에 따라 경영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인 23일 임일우 대표의 지분은 지온매니지먼트컴퍼니로 변경됐다. 임일우 대표와 주식담보 계약을 체결한 담보권자의 담보권 실행에 따라 지온매니지먼트가 주식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해서다.
 
다시 다음날인 24일 지온매지트컴퍼니에서 최영란 씨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가, 지난 9일 최 씨가 모든 지분을 장내에 매도하면서 현재 대주주 자리는 공석이다.
 
자금 없는 기업 인수에 꼬인 M&A
아이엠은 지난 4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69만6605주를 임일우 대표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 금액은 140억원으로 주당 2981억원 수준이다. 임일우 대표는 양도 대금을 계약금 지급과 총 4회차에 걸쳐 중도금을 넣고 마지막 잔금일인 6월15일에 경영권을 받을 계획이었다.
 
아이엠본사.
당시 임일우 대표는 인수 자금이 부족해 자이온에쿼티파트너스와 가지고 있는 주식 전체 지분을 담보로 약 61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문제는 경영권 지분에 대한 잔금일을 앞두고 아이엠의 대규모 CB(전환사채)가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전환된 주식은 전체 기업의 발행주식 총수 대비 35%를 넘어가는 대규모 물량이다. 전환 청구된 주식은 지난달 2일과 3일에 걸쳐 총 1502만주가 풀리면서 2400원대까지 오르던 주가가 1200원대까지 하락했다. 
 
당시 전환가액은 878원, 928원 수준으로 CB 참여자는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1000원을 밑돌던 아이엠 주가가 매각 이슈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환 청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CB 투자자는 김병섭 대표 1명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케이콤과 다믈멀티미디어 등이다. 다믈멀티미디어(093640)우리로(046970)가 21.22%를 보유한 기업이다. 다믈멀티미디어와 우리로의 주인은 모두 전 대주주인 박세철 대표다.
 
반면 임 대표는 주식을 담보로 빌렸던 자금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담보권 실행이 이뤄졌고,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엠의 전 대주주인 박세철 대표는 본인의 주식을 2900원대에 매도하고, 본인이 소유한 회사의 CB로 주당 1200원 정도에 매도해 이득을 얻은 것은 사실상 배임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게시글에는 “CB 전환으로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고 오버행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에 주주들의 재산 가치가 떨어졌다”면서 “정상적으로 인수돼 사업을 해야 할 기업이 기업 사냥꾼에 당했다”고 말했다.
 
악화일로 아이엠, 금성축산진흥 회사 일으키나
경영권이 흔들리는 사이 회사의 재무 상태도 악화일로에 치닫고 있다. 아이엠은 연결 기준 지난 2018년 35억원의 영업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19년 74억원 △2020년 71억원의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 5년 연속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한다. 아이엠이 올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매출은 작년 들어 대폭 감소했다. 지난 2019년 2000억원을 넘겼던 매출액은 작년 1463억원으로 줄었다.
 
창업자인 손을재 대표가 자리에 물러나 박세철 대표가 지난 2019년 7월 취임하기 전까지 회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초가속 열소재 이용한 발열필름 특허 취득과 자동차 전장부품용 발열 필름을 양산했지만 사업을 일으키진 못했다.
 
현재 아이엠의 대주주 자리에는 금성축산진흥이 들어올 예정이다. 금성축산진흥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0일 약 50억원의 납입이 완료된 이후에는 최대주주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금성축산진흥은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 보듈 부품 제조사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208710)의 최대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경우 아이엠이 가진 1차벤더사의 지위가 필요해 인수 시너지는 낼 수 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엠은 지난 2006년 삼성전기 광 디바이스 사업부에서 분사한 광학 기술기반 전자제품 제조회사다. 경인도 용인시 기흥에 본사를 뒀으며 중국 천진과 베트남 등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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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송희

안녕하세요 증권부 신송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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