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자사의 기술 노하우를 집대성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현존하는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동력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일평 LG전자 CTO가 온라인 IFA 2020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의 전자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IFA 2020에서 공개한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물로 주목받았다. 이 제품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속하게 개발에서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영진의 유연한 판단력과 함께 기존에 축적돼 있던 연구개발(R&D) 노하우 덕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새어 나가는 공기의 양을 최소화한 이 마스크는 앞면에 2개의 'H13 헤파필터'와 가볍고 조용한 초소형 '듀얼 3단팬'이 장착돼 있다. 호흡감지 센서가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각각 감지해 팬의 동작을 조절하면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이 조절된다. 또 마스크를 보호하는 케이스에는 각종 세균을 없애는 자외선(UV) LED 기능을 넣어 위생적인 측면도 부각시켰다. 업계에서는 최근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제품과 달리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울러 비대면으로 온도 측정이 가능한 방역 로봇 제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3차원(3D) 열화상 카메라과 인공지능(AI)이 즉각적으로 정밀한 온도를 측정해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을 파악한다. 대면을 최소화해줘 아파트나 사무실, 학교, 헬스장 등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직접 사람을 통해 온도를 측정하는 것보다 안전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랑스 솔루션 개발 업체 퀴비디(Quividi)와 손잡고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퀴비디 플랫폼은 매장에 방문한 고객 수를 분석한 뒤 사이니지 화면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식별해 직원에게 알리고 열 감지 기능을 통해 코로나19 잠재적 확진자를 구분한다. 점주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안전 규정을 강화할 수 있고 매장 내 인원에 제한을 둠으로써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 정책 실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건강관리 사업에서도 성과를 연이어 냈다. 스마트워치의 '삼성 헬스 모니터'를 통해 혈압과 심전도 측정 기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연이은 허가를 받아내면서 세계 최초로 2가지 측정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것. 코로나19로 인해 난관에 부딪혔던 국내 원격의료 시장의 개방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보여준 코로나19 대응 기술들은 코로나19 이후 단시간에 이뤄진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의 기술적 노하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변화한 환경에 맞춰 발빠르게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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