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비대면 소비 문화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 기업들 사이에서 어느때보다 '온택트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제품 발표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참여형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다양화하는가 하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는다.
삼성전자가 개최한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 'Life Unstoppable'에서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 벤자민 브라운(Benjamin Braun)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무엇보다 글로벌 가전 전시회의 달라진 풍경이 이 같은 변화를 대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9월 전 세계 몇십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0'을 통해 하반기 전략 제품의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 전시회가 축소 운영되면서 삼성전자는 불참을 선언하고, LG전자는 '온택트 전시회'를 내걸었다.
양사가 각개 기획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는 '달라진 삶'에 걸맞춘 전략과 비전이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라이프 언스토퍼블(Life Unstoppable·멈추지 않는 삶)'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연결성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개인과 세상을 연결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일상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가전부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기기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개인과 세상을 잇는 연결의 중심에 '갤럭시 생태계'를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서 모바일 기술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최상의 연결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생태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IFA2020 개막 3일전부터 별도의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새로운 공간에서 경험하는 LG의 혁신’이라는 주제 하에 각종 가전 제품으로 구성된 전시관을 오픈했다. LG전자는 3차원(3D) 가상 전시관 속에 실제 전시장의 감동을 최대한 녹여내기 위해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실시간 3D 개발 및 운영 플랫폼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와 협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시회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과는 다른 온택트 방식의 IFA 2020을 기획했다"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영상과 버추얼 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IFA 2020 3D 가상전시관 모습. 사진/LG전자
업계에서는 내년 1월에 열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1' 역시 온라인 개최가 확정된 만큼, 양사의 이번 행보가 향후 전시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온택트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삶에 완벽하게 녹아들기 위해서는 '양방향'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 교수는 "기업들이 과거부터 양방향 소통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해왔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비대면 강제화 과정을 통해 수용자 전 연령층에서 학습이 이뤄지면서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향후 더욱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기업들이 기술 중심의 (서비스) 개발과 도입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수용자 분석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연령, 국가 등 서로 다른 세그먼트에 대한 R&D(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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