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기가 코로나19에 따른 직격타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른 MLCC와 카메라 모듈 사업의 회복을 기대하는 한편, 전장용 MLCC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 41% 급감한 96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와는 유사한 수준이지만 2017년 706억원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1조7532억원, 영업이익은 958억원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인 MLCC와 카메라 모듈이 사업의 실적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코로나19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카메라 및 통신모듈 공급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MLCC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모바일 수요 약세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MLCC와 모듈 사업부를 비롯한 전 사업부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초고주파(mmWave) 5G의 본격적인 확산은 고용량 MLCC, 고사양 카메라 모듈, 안테나 모듈 등의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모바일용 MLCC의 경우 중국의 5G 개화와 더불어 매출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신규 모델 갤럭시 노트20을 비롯한 플래그십 모델에 1억 화소급 폴디드 줌 카메라 채택 비중이 늘어나며 평균 판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판 부문 역시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안테나용 및 시스템인패키지(SiP) 등 5G용 기판 공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MLCC가 하반기 상승 탄력이 클 수 있고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카메라 모듈이 2분기를 저점으로 벗어날 수 있다"며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천진 MLCC 공장 가동시 전장용 MLCC에서 입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하반기 MLCC와 카메라 모듈 사업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MLCC 사업은 중국 텐진에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2022년에는 전장용 MLCC에서도 글로벌 2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기는 비 IT용 MLCC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오는 2024년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은 바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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