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애플이 신제품에 삼성전자 계열사의 부품 채택을 늘리면서 삼성이 획득하는 '애플 효과'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에서는 핵심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화웨이가 등장하긴 했지만, 이 둘을 제외한 대부분의 매출처는 가전 유통업체 또는 통신사다.
최근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 부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조사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2 모델의 80%가량의 초도 물량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1 시리즈의 대부분의 물량에도 OLED 패널을 납품한 바 있다. 최근 중국의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의 2 수준의 가격을 애플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공급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애플 분석으로 저명한 밍치 궈에 따르면 삼성전기도 애플의 차기 아이폰 카메라에 잠망경 망원 렌즈를 공급할 전망이다. 기존에 애플의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주력으로 공급했지만 잠망경 기술에서는 삼성전기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이스라엘 카메라 설계 업체 코어포토닉스가 관련 특허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고지로 풀이된다. 궈 연구원은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2의 카메라 오토포커스 기능에서 삼성전기의 보이스 코일 모터 기술이 채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타를 입은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12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전력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 시기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이 같은 관점에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들어가는 삼성 부품 비중이 늘더라도 아이폰 판매 자체가 저조하다면 그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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