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공격적인 투자가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생산라인과 제품이 초기 단계였던 데다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빛을 보지 못했지만,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유럽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이달 마지막 주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는 각 사의 전지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기타 업종보다 전기차 시장의 상승세는 지속했고, 배터리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글로벌 시장 누적 배터리 사용량 10위권 내에 안착하며 국내 3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공격적인 투자가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 23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을 방문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생산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이번 전지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LG화학이다. 5월까지 누적 점유율 세계 1위를 달성한 LG화학은 주력 사업이던 석유화학 사업을 줄이고 전지 사업을 확대해온 바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요 제품 생산량 증가 계획에 맞춰 LG화학의 추가 공급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테슬라와의 동반 성장은 물론 유럽 전기차 시장 개화에 발맞춘 실적 수혜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전망은 희비가 섞여 있다. 삼성SDI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배터리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그동안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 배터리 수요가 코로나19 여파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 배터리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최근 중국과 헝가리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미국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인 만큼 큰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대비 2배 넘게 성장했다. 다만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증설한 신규 공장의 가동률이 더디게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이익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합계도 지난해 16% 정도에서 35%가량까지 올랐듯이 경쟁력 자체가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구름이 걷히고 나면 이 경쟁력이 더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으니, 2분기 실적과 관계없이 추후 일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놓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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