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한국의 지난해 반도체 웨이퍼(200mm 기준) 생산량이 2018년에 이어 또 2위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생산량만 집계해 해외 공장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2022년에는 중국의 두드러진 성장세 속에 2위 자리마저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간 기준 지역별 웨이퍼 생산량을 점유율로 환산한 결과 한국은 전체 시장에서 20.9%의 비중으로 1위 대만(21.6%)에 0.7%포인트 뒤진 2위였다. 21.3%로 1위 대만(21.8%)에 0.5%포인트 차이가 났던 2018년말 기준보다 0.2% 포인트 더 뒤졌다.
일본은 16.0%로 2018년에 이어 3위를 유지한 반면 중국은 13.9%로 북미(12.8%)를 5위로 밀어내고 순위를 한계단 끌어올렸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IC)를 만드는 얇은 실리콘 기판을 뜻하며 웨이퍼 생산능력은 반도체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수치는 회사별 생산량이 아니라 그 국가 안에서 생산한 것만을 뜻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한 웨이퍼는 국내가 아닌 중국 용량으로 잡힌다.
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지난 2월 IC인사이츠가 발표한 지난해 기업별 반도체 웨이퍼(200mm 기준) 생산량 환산치에서 삼성전자는 전체 생산량의 1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TSMC(12.8%)가 2위였고 마이크론(9.4%), SK하이닉스(8.9%), 키오시아(7.2%) 순이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당분간 200mm 웨이퍼 생산 시장은 대만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TSMC 등 업체들의 자국 내 생산 비율이 높은 대만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올해 설비 용량 면에서 일본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년 뒤인 2022년에는 한국까지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의 영향과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향후 몇년간 중국 진출 해외 메모리 제조업체와 내수 기업들이 상당한 양의 웨이퍼를 중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300mm 기준 웨이퍼가 대세를 이루는 현 상황에서 200mm 웨이퍼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전체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덩달아 주목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라며 "대만은 현재 여전히 200mm 생산량이 많다. 중국은 자체 생산력은 떨어지나 팹리스(설계전문기업)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등 폭넓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이번 수치로 드러난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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