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스크린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도 진검승부에 나선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였던 액정표시장치(LCD)가 중국 제조사들의 치킨 게임으로 포화에 이르면서 신규 먹거리로 LED 시장이 주목받으면서다.
LG전자는 이달 시네마용 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출사표를 낸 데 이어, 세계 최초 비접촉식 커넥터 기술을 적용한 상업용 'LED 디스플레이'를 22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마이크로 LED'를 중심으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기본 단위인 'LED 캐비닛(가로 600mm, 세로 337.5mm, 두께 44.9mm 크기)'을 레고 블록처럼 이어 붙일 수 있어 공간 맞춤형으로 설치할 수 있는 상업용(사이니지)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인접한 LED 캐비닛 간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 것이 특징이다. 접촉면에 부착된 핀 단자를 서로 결속하는 도킹 방식으로 전원을 공급한다.
LG전자 직원이 LED 캐비닛을 레고 블록처럼 수직으로 간편하게 이어 붙이며 'LG LED 사이니지' 신제품(모델명:LSAA)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기존 LED 사이니지가 LED 캐비닛 간 신호 송·수신, 전원 공급 등을 위한 케이블들을 각각 연결하는 과정에서 설치가 번거롭고 시간과 비용 소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LED 캐비닛을 원하는 크기에 맞춰 설치한 후 맨 아래 LED 캐비닛에만 신호 송·수신 및 전원 공급 케이블을 각각 연결하면 최대 16:9 비율의 4K 해상도 화면까지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앞선 지난 11일 대만 영화관 체인 ‘쇼타임 시네마’에 ‘LG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공급한 바 있다. 시네마용 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투사형 디지털 영사기 대비 왜곡 없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표현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켜고 끌 수 있어 명암비와 색 재현력이 탁월하며, 기존의 어두운 환경이 아니어도 영화 관람이 가능하도록 한다.
LG전자는 올초 CES 2020에서 4K 화질의 145형 자발광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8K 해상도의 80형 미니 LED TV 등을 공개한 바 있다.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마이크로 LED'부터 △100~500㎛ 크기의 '미니 LED' △일반적인 LED 소자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보다 한 발 앞서 LED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시네마용 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데 이어 '오닉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호주 등 18개국에 오닉스 스크린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전세계 대형 스크린 중 10% 이상을 오닉스가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 중국 오닉스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상업용 공간 뿐만 아니라 안방 까지도 'LED 디스플레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기존에 B2B용 초대형 마이크로 LED 제품을 넘어 가정용 엔터테인먼트에 적합한 75형·88형·93형·110형 등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스타트업 아이빔머티리얼즈에 투자해 마이크로 LED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차세대 스크린의 방향성을 LED로 잡은 것은 분명해 보이며, 향후 마이크로 단위에서의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소자가 작아질 수록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대량생산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은 오는 2021년 48만대, 2023년 264만대, 2026년 155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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