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4개월간 하락세였던 전국 휘발유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아직 평소 수준을 회복하진 못한 데다 정유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여전히 마이너스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하락했던 휘발유값은 16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247.81원을 기록했으며 시·도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1340.28원)이었고, 대구(1247.81원)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 평균 휘발유값은 1472.44원이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하락했던 휘발유값은 16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247.81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지난 15일 리터당 1247.58원 기록이 사실상 최저점인 것으로 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전체 가격의 70% 수준인 800원대 세금이 붙는데 이를 제외한 가격은 원가와 비슷해 더 깎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이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오름세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 이상 낮아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달부터 시작된 산유국 감산과 함께 국제유가도 추락을 멈춘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주 정도가 걸린다. 국제유가는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19.78달러에 거래됐던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2주 뒤인 지난 15일 배럴당 29.43달러로 50%가량 올랐다.
당분간 휘발유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했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이 공장 가동을 다시 시작한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리는 이유다. 중국 통계국은 최근 지난 4월 산업 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평년 수준 이상의 생산량이다.
다만 정유업계는 아직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준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아직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1분기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4조가 넘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 넘게 하락한 석유제품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으로 소폭 올랐지만, 정유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정제마진은 아직도 마이너스"라며 "오히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같은 변수 때문에 아직 안심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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