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공 클라우드' 노리는 유료방송업계
지역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수요 정조준…LG헬로비전·SKB, IDC·사업경험 내세워 시장 공략
입력 : 2020-05-15 16:56:49 수정 : 2020-05-15 17:04:3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는 LG헬로비전은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고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각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환경(VDI)을 구축해주고 월별 사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LG헬로비전은 오랫동안 지역 사업권을 보유하고 케이블TV 사업을 했다. 해당 방송 사업권 지역에는 케이블TV 사업과 관련된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구축돼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회사는 공공기관의 규모와 관계없이 VDI 환경 구축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곳을 클라우드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이 아닌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서울 양천에 보유하고 있다. 인프라와 민간 기업에서의 갖춘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공공기관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는 SK브로드밴드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PC를 내세웠다.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별 직원들이 쓰는 PC 작업환경을 중앙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놓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쓸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6년부터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오픈스택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PC 핵심요소 기술 중 상당 부분을 국산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서초 지역에 IDC를 보유했다. 
 
주요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의 도심 모습. 사진/뉴시스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스프트(MS)·IBM 등 해외 기업을 비롯해 KT·삼성SDS·LG CNS·SK㈜C&C 등 국내 대기업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 대형 고객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다.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는 이들과 겹치지 않게 각 지역의 공공기관들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갖춘 IDC와 클라우드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유료방송 외에 고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정부가 클라우드를 활용한 원격근무를 장려하면서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의 여력이 닿지 않는 기관들의 수요를 차지하고자 하는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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