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무려 15주 동안 곤두박칠 쳤던 휘발유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 하락 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 이동 제한이 완화하고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서 이번 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은 전주보다 0.26원 하락한 리터당 1249.03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서울 평균은 전주보다 0.28원 내린 리터당 1341.36을 기록했다. 시도별 평균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대구로, 평균 리터당 1206.73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5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사진/뉴시스
한풀 꺾인 휘발유값 하락세
지난 3일 동안 휘발유 값은 하루 평균 0.4원씩 떨어졌다. 이는 지난 15주간 하락 폭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1월 16일 전국 평균 리터당 1571.67원을 기록했던 휘발유값은 이번 달 둘째주까지 15주간 총 321.38원 하락했다. 하루 평균 3원씩 떨어진 셈이다.
이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현물시장에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30달러 선으로 회복된 데에 따른 영향이다. 통상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올해 초 배럴당 77.70달러에 거래됐던 휘발유(95RON) 1배럴은 지난 4월22일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찍은 같은 날 배럴당 16.09달러를 기록하며 저점을 찍었다. 이후 불과 2주 만에 두 배 가까이 회복해 5월에 들어서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한 뒤 유지 중이다.
업계는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이동 제한이 점차 완화된 데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며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약세로 이동 제한이 완화된다면 석유제품 수요도 서서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르면 6월 중 석유제품 하락세가 멈출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국제유가
국제유가 상승세도 국내 휘발유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국내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 가격에 통상 2~3주 후 반영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2.27달러) 오른 2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6.61%(1.93달러) 올라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경제 활동을 재개와 원유 재고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48개 주는 다음 주 초부터 일부 경제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상업원유재고는 15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기준 미국 상업원유 재고는 5억3150만 배럴로 전주보다 74만5000배럴 감소했다.
다만 유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세계 일부 국가에서 완화된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한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이태원 일대 클럽 내 대규모 집단감염 여파로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최근 미국 원유 재고 현황과 일부 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선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유가로의 회복은 올해 내로도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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