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 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종목 등 각종 테마주로 이동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고수익 기대심리가 크다며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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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을 앞질렀다. 4거래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선 32조7596억원의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에선 38조9365억원에 이르는 금액이 오갔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는 코스닥 시장의 5배를 웃돌지만 거래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 활발했던 것이다. 이 기간 매도 금액이 더 많았던 외국인과 기관과 달리 개인은 1조12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가 코스닥 바이오주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기관들은 언택트(비대면) 관련주에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외국인들은 패시브 펀드를 통해 전자 등 다양한 종목을 샀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바이오주에 몰리면서 코스닥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바이오주 등 수익률이 높은 섹터들이 코스닥 시장에 대거 상장된 점도 빠른 반등의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전년 말 대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섹터는 의약품(17.05%)으로 철강금속(-19.88%), 기계(-19.85%), 운수장비(-20.56%) 등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제약·바이오주다. 13일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씨젠, 알테오젠, 제넥신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시총 약 250조원로 규모가 작아 일부 종목, 섹터의 급등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빠지기도 쉽다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2018년 1월 930선을 웃돌던 코스닥 지수는 이후 겹악재에 시달리며 10월 65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제약·바이오 대장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것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 혐의,
셀트리온(068270) 개발비 과도 문제,
네이처셀(007390) 주가 조작,
차바이오텍(085660) 감사의견 한정 이슈, 금감원의 바이오 업체 테마감리 등이 바이오주 악재로 작용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손을 털고 빠져나가 거래대금은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 1월 거래대금은 331조750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엔 64.92% 줄어든 116억3905억원을 기록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 이름만 붙으면 다 잘되던 2018년고 지금은 다르다. 알테오젠처럼 당시 새싹같던 바이오주들이 이제 열매를 맺고 하다 보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은 것"이라고 과거 사례와는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우후죽순 코로나19 테마주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셀트리온(068270),
녹십자(006280) 등 중견 제약·바이오주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일희일비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제약·바이오 업체는 그 특성상 실적보단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바이오주는 임상, 라이센스 아웃 등 임상 기대 위주로 투자하는데, 이러한 정보들을 걸러서 판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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