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 조카 증인 출석한 정경심 "기억 안 난다"
"내 목표는 강남 건물 사는 것" 문자 공개에 "언론플레이로 상처받았다"
2020-04-27 16:15:39 2020-04-27 16:15:3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소병석)는 27일 조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회삿돈 72억여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조씨 공소사실 중 허위 컨설팅 계약을 통한 횡령, 사모펀드 약정 관련 금융위원회 허위 보고, 조 전 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 등 3가지 항목에서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은 조씨와 정 교수가 2015년 합동 제사쯤에 만나 자산운용을 부탁한 후 같은 해 12월부터 조씨 사무실에서 코링크PE 설립 자본금 투자 약정 등을 맺고 수익금을 보전받기로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제사 참석 여부와 조씨와의 만남, 조씨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의 사실여부, 사무실에서 코링크PE가 투자할 익성 관련 설명을 들었는지 등의 질문에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의 공소사실과 관련이 있으므로 진술을 거부한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코링크PE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조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은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손실을 보게 됐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조씨에게 투자자금을 맡겼다는 부분과 '강남건물 사는 게 목표'라는 문자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검찰이 정 교수가 조씨에게 '투자자금'을 언급한 문자를 제시하자 "전공이 문학이다. 말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들었고, 상대방 말을 따라 쓰는 경향이 있어서 따라한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가 아니라 대여라는 취지다.
 
앞서 검찰이 공개한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는 문자에 대해서도 "(기분이) '업(up)'이 돼서 동생에게 저런 이야기를 했고 극히 사적인 대화였다"고 해명했다. 정 교수는 "역삼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먹으면서 (조씨에게)이런 건물은 얼마나 하나 물어본 기억이 난다. (가지고 있던 월곡동 건물은) 멀고 관리도 쉽지 않으니 조씨가 '강남 건물로 사시죠'라고 했다"며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언론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제가 양심이 없이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 교수가 공범으로 이뤄진 범행은 공모관계와 구성요건, 준비과정, 행위, 사후적 범행은폐 등을 봤을 때 관련성이 조씨에 비해 낮지 않다"면서 그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지난 20일 공판에서 정 교수를 증인으로 불렀으나 정 교수는 "진행 중인 자신의 자녀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비리 등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재판부는 불출석 사유의 타당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태료 4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날 정 교수가 출석해 과태료 처분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재판부는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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