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통계조작' 논란에…삼성 '5G 장비' 반사이익보나
거세지는 미국의 화웨이 압박…"삼성 점유율 높일 기회"
2019년 5G 통신 장비 기존 '3강구도' 깨지고 삼성 두각
2020-04-21 06:10:13 2020-04-21 06:10:1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수치 조작에 대한 논란으로 화웨이에 불똥이 튀면서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버만 로 그룹의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40개국의 개인과 기업에서 중국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수십조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조작하고 정보를 은폐하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책임론이 국제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신뢰도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앞선 17일 중국이 우한시 사망자가 당초 발표한 수치보다 1290명이 더 있었다며 수정 발표한 것을 비판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며 "많은 국가가 통신망 구축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것"이라며 화웨이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들이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에 쓰이고 있다며 동맹 국가들에 꾸준히 압력을 넣어왔다. 최근에는 화웨이의 부품 공급처부터 생산 공장까지 미국산 장비를 쓸 수 없도록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형국이다. 화웨이의 반도체 칩 주요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직접적인 규제 대상에 들어가면서, 화웨이는 미세공정 기술이 다소 뒤쳐지는 자국 기업 SMIC로 생산 물량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에 몰아치는 악재가 5G 통신장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업무와 대용량 콘텐츠 시청 증가가 5G 조기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트래픽 폭증 양상이 전 세계 통신사들의 5G 조기 투자를 확대시키고 5G 장비의 수요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경우 화웨이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게 기정 사실이지만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삼성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은 5G 기술 격차 벌리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2795건의 5G 관련 기술 특허를 내며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한 화웨이(3147건)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28기가헤르츠(GHz) 주파수를 활용한 기지국에서 8.5기가비피에스(Gbps) 속도 구현을 성공시켰다. 이 속도는 2900명이 고화질(HD)급(720p) 영상을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는 수준으로, 5G의 최고속도(20Gbps)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점유율은 △화웨이 26.18% △에릭슨 23.41% △삼성전자 23.33% △노키아 16.64% △ZTE 7.53%로 조사됐다. 4G에서 이어졌던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의 3강 구도가 깨지고 삼성전자가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가 막 시작된 지난해 1분기에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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