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검찰이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김모 청와대 전 행정관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6일 김 전 행정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구체적인 체포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서 임의 제출받는 형식으로 그의 업무용 컴퓨터도 압수수색했다. 이날 김 전 행정관의 신병을 확보한 데 따라 이르면 17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펀드 자금 수 백억원이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이후 금감원으로 복귀했다가 라임 사태를 무마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난 달 말 보직 해임됐다.
검찰이 김 전 행정관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청와대 재직 당시 라임자산운용 사전조사서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사전조사서란 금감원이 특정 사안에 있어 앞으로 어떻게 조사할지를 총체적으로 담은 서류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공식 절차가 아닌 사적으로 사전 조사서를 외부에 유출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수사대상 중 한명인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라임 피해자를 만나 그가 금융 당국의 검사를 막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고 라임의 투자 자산 매각도 돕는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라임 사태 주요 연루자로 지목되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장 센터장은 피해자에 김 전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라고 설득했다.
김 전 행정관은 라임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고향 친구로 청와대 행정관 시절 김 회장의 부탁을 받고 금감원에 라임 사태 관련 검사 진행 상황을 수차례 문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전 행정관과 김 회장은 모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이 김 전 행정관을 이 전 부사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에 앉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최근 10여명의 피의자를 구속하고 속속 재판에 넘기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피중인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 등을 추적하기 위한 검거팀도 꾸린 수사 당국은 구속피의자들에게 이들 핵심 피의자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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