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14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가 갈림길에 섰다. 이대로 반등을 이어갈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코스피가 다시 한 번 급락해 'W자'를 그리며 이중바닥을 형성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주가 하락폭의 50% 가까이를 회복한 지금부터는 당장 급반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완만한 회복 경로를 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14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18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이대로 반등할지 또 한 번 급락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코스피는 코로나19가 최초 발발한 1월20일부터 3월19일 저점을 찍을 때까지 두달 간 837.8포인트(36.8%) 하락했다. 지수 급락에 이어 1차 반등기가 찾아오면서 지난 10일 22일 만에 1860.7로 마감하면서 하락분의 51.3%를 회복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증시 급락 후 급반등 경로를 밟았다는 점에서 보면 다른 주가 폭락·반등 사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가의 저점 테스트가 다시 진행된 이유는 '모기지 대책'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며 "정책의 부족함이 있는 반등 국면이라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의 반락보단 반등의 속도 조절 수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코스피 2000선 이탈 계기였고, 유가급락으로 야기된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우려는 1900선 이탈의 원인, 유동성 경색 심화는 1800선에서 1400선까지 급락하게 된 이유였다"고 분석하며 "1800선을 회복했다는 건 시장이 유동성 경색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중 등락 이후 상승 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저하고의 모습을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국면으로 진입하면 펀더멘털 불안보다 유동성 모멘텀이 더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책동력, 유동성 모멘텀이 강화되면 한국 경제 및 기업 실적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코로나19 우려 완화와 글로벌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 도전할 것이라는 2분기 전망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정책의 부족함이 있는 반등 국면이라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의 반락보단 반등의 속도 조절 수순으로 진행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2008년에 1차 반등 이후 재차 급락이 찾아왔다는 점이다. 당시 코스피가 반등 고점을 찍은 뒤 다시 50.30% 하락해 938.75(10월 24일)를 찍었다. 이번에도 지수가 반짝 반등 후 'W자' 곡선을 그리며 이중바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경제지표 악화나 어닝쇼크 강도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증시는 W자형으로 횡보 국면 진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2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리스크를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분기 이익 적자로 전환했던 2008년엔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7%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악화가 2차 하방 압력으로 작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극복 과정이 인위적이고 대내적인 유동성 주입"이라며 "실물 부문 구조조정은 생략됐다"며 "1분기보다 2분기의 기업 실적 타격이 클 것이란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기업이익 감소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라며 "주가 반등 국면에선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겨 주당순이익(EPS) 조정을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빠른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은 추가 주가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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