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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3일 개학' 준비…학부모 "3차 연기하라"
부모 없는 마스크 착용 걱정하는 목소리 많아…청와대 청원 5만명 넘어서
2020-03-12 17:05:16 2020-03-12 17:05:1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교육 당국이 추가 개학연기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예정된 개학 준비를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전체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만, 수도권에서 콜센터 등 집단감염이 '뇌관'으로 자리한 상황에서 3차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경기 수원시 메탄초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현황 및 공기정화장치 설치 점검하는 과정에서 "개학 연기와 관련해 특별한 위기상황이나 변수를 예단할 수 없다"며 "우선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전날인 11일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23일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시도교육청과 실무 협의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교육 당국 전반에 추가 연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는 예정된 날짜에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학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유 부총리가 주재한 시도 교육감 영상회의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최근에 개학일 유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추가 연기를 하지 않을 경우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이 상당했다. 아이들이 부모의 통제 없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떠오른 상황에서 학교 내에서 확진자 나오면 추가 감염 가능성이 생기고 학교를 폐쇄하는 등 혼란이 벌어질 게 뻔하다는 것이었다.
 
서울 송파에서 초등학생 2학년을 둔 학부모 A씨는 "어른도 마스크 안 쓰는 사람 많은 마당에, 답답해서 어떻게 쓰느냐"라며 "근무를 1~2주 빼서라도 아들을 데리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공간인 맘카페에서는 반응들이 한층 격했다. 특히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예정된 개학을 당국이 강행할 경우 따르지 않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경북 구미 맘카페에서는 "개학해도 안보냅니다. 내 새끼를 데꼬 그런 모험하기 싫네요. 걸리면 병상이나 있나요 지금?"이라는 댓글, 대구 지역 카페에서는 "미뤄지길 바래봐요. 안 미뤄져도 전 안보낼거에요"라는 댓글이 작성됐다.
 
불만은 정책 요구로도 이어져 4월 이후로 휴업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은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5만1464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경기 수원시 메탄초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현황 및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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