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견조한 반도체…"하반기 수요 회복"
D램 현물가 지난달 V자 반등 후 상승 기조 유지
상반기 타격에도 하반기 상쇄 효과…중국 정상화 시기 변수
2020-03-12 06:04:19 2020-03-12 09:53:0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된 와중에도 반도체 업황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요 감소에 의한 단기적인 타격은 있지만 하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업고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생산 정상화 시기가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메모리 반도체인 D램(DDR4 8Gb PC용) 현물거래가는 3.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올들어 최고치인 3.48달러를 기록한 뒤 두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25일부터 다시 반등한 뒤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D램 현물거래가는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고정거래가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달 고정거래가가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난 2월에도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두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이 비교적 대면 접촉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고객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견고한 서버향 수요로 인한 상쇄 효과로 업황 회복 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반기 5G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서버 D램 가격은 전분기대비 2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반도체 업황 하향 반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도 상반기 단기 하락은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전년 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제 반도체 장비재료 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이 작년 대비 3% 증가한 578억달러(약 69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MIC와 YMTC의 시설투자 덕분으로 올해 중국 내 팹 장비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120억달러로 예상됐다. 
 
다만 글로벌 모바일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공장의 가동 차질로 인해 모바일용 반도체 시장의 직격타는 불가피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로 올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0% 줄고 2분기에는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노보, 모토로라 등 우한지역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에 특히 영향을 받고,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화웨이 또한 직접적인 영향권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공장들의 정상 가동 시기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분기와 상반기는 수출이든 기업의 이익이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만 일정기간 내에 중국이 정상화된다면 하반기 이연되면서 연간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면서 "시기상의 문제로, 2월 중순부터 중국 공장들이 셧다운이 들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4월안에는 코로나19 확진자수와 무관하게 제조와 생산이 정상화 돼야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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