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딛고 올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4.2% 감소한 7조10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연간기준으로는 52.9% 감소한 2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사업부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 초반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7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치가 6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실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말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내려가고 수요 상승이 동반되면서 업황 회복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서버용 고객사들의 재고가 쌓이면서 고정거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도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도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생활가전을 맡고있는 CE사업부도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 호조와 패널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에도 5세대(5G) 이동통신과 생활가전의 신시장 확대 등으로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구조조정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3000억원 안팎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올 1월부터는 서버 D램 가격 상승이 기대돼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연간 반도체 영업익도 지난해 13조원 수준에서 올해 20조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 CES 2020 부스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인 62조306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가 이날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2500억원대) 절반에도 못미친 98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19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직전 분기 1000억원대 수준에서 다시 2000억원대 중반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23.8% 감소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TV를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도 TV 시장의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이익률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6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연구개발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은 저조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1분기 프리미엄 가전 확대 속에 OLED TV 라인업이 추가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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